3일 중국신문망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중국 당국의 경기부양 조치는 우선 중소기업·상인들에게 집중되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전날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1월1일부터 금융기관의 기업대출 심사기준을 완화한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은 맞춤형 지급준비율 인하 적용 범위를 기존의 건당 500만위안 이하 중소기업 신용대출에서 건당 1,000만위안 이하 중소기업 신용대출로 확대하기로 했다. 실물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특히 중소기업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대출 고삐를 늦추는 조치다.
앞서 중국은 지난해 일부 재정상황이 우수한 은행에 한해 선별적으로 0.5~1.5%포인트 수준의 지준율 인하를 시행했다. 인민은행은 올해부터 지준율 인하 허용 대상 은행을 늘리고 지준율 인하폭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중국 금융가에서는 이번 조치로 시중에 6,000억~7,000억위안의 유동성이 추가로 풀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베이징 시정부는 그동안 제한됐던 24시간 편의점과 음식점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날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베이징시는 최근 올해 연간 시정계획을 짜면서 시내 24시간 편의점을 더 늘리고 일부 상점과 식당의 영업시간을 연장하는 방안을 포함했다. 일부 전통가게나 농산품 도매시장의 경우 보조금도 지급하고 그동안 보안 문제로 엄격히 제한했던 먹자골목과 야시장을 허용하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타임스는 “심야경제를 활성화하는 것은 경제성장 둔화로 움츠러들고 있는 소매 부문의 성장 모멘텀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