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올해 신년사에서 ‘노란 조끼’ 시위대를 “증오에 가득 찬 군중”이라고 비판한 가운데 경찰이 노란 조끼 운동의 지도부를 체포하면서 시위 정국이 다시 들썩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시위대 측은 마크롱 대통령의 신년사에 강력히 반발하며 5일 제8차 집회를 예고한 상태다.
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프랑스 경찰은 노란 조끼 운동의 대변인을 자청한 에리크 드루에를 체포했다. 드루에는 집회신청 없이 노란 조끼의 파리 시위를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그는 이번주 말 대통령관저인 엘리제궁으로 시위대를 이끌겠다고 밝힌 바 있어 체포에 정치적 판단이 개입됐을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프랑스 극좌 성향의 야당 대표인 장뤼크 멜랑숑은 트위터에 “권력남용”이라며 “정치화된 경찰이 노란 조끼 운동의 지도부를 표적으로 삼고 괴롭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난해 11월 정부의 유류세 인상에 반대하며 촉발된 노란 조끼 시위는 마크롱 대통령이 유류세 인상 계획을 보류하고 최저임금 인상 대책을 내놓으면서 시위가 잦아드는 듯했으나 지난해 12월31일 저녁 마크롱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시위에 구애받지 않고 개혁을 이어가겠다”고 밝히면서 다시 불붙기 시작했다. 노란 조끼 시위대 활동가들은 지난 1일 소셜미디어에 마크롱 대통령의 신년사에 대한 분노를 쏟아내며 5일 파리 집회를 시작으로 계속 집회를 열겠다는 뜻을 밝혔다.
여기에 마크롱의 최측근 홍보수석비서관인 실뱅 포르가 사임하는 등 마크롱 대통령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