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金 친서 공개한 트럼프...책상엔 '제재 임박' 포스터

"머잖아 2차회담" 밝히면서 깅력한 비핵화 의지 내비쳐

北 제재 강도높인 법안 서명, 비핵화 논의 장기화될 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공개하고 머지않은 시점에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 회담 이후 교착국면에 빠진 북미관계가 다시 진전될 기회가 마련됐다는 분석이 있지만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제재 강도를 높이는 법안에 서명한 만큼 비핵화 논의는 장기전을 피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 발언에서 “나는 방금 김정은으로부터 훌륭한 편지를 받았다”며 A4용지 한 장짜리 분량의 친서를 공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고 책상 위에는 ‘제재 임박’이라고 적힌 포스터가 놓여 있다. /로이터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고 책상 위에는 ‘제재 임박’이라고 적힌 포스터가 놓여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김 위원장과 만나기를 고대한다”며 “우리는 너무 머지않은 미래에(not too distant future) (2차 정상회담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북한 및 김정은과 많은 진전을 이뤄왔다”며 “많은 좋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했다. 이뿐만 아니라 “북한은 엄청난 잠재력이 있으며 우리는 그들을 도와줄 것”이라면서 비핵화 시 북한에 경제적 보상이 뒤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친서를 보낸 시점과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밝힌 북미회담 추진 의사 등이 서한에 담겼을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제2차 북미회담을 추진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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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실속 있는 협상이 아니라면 절대 비핵화 논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그는 “나는 결코 ‘속도’를 말한 적이 없다”면서 “봐라. 이런 식으로 80여년이 흘렀다”며 전임 정권들이 80년 넘게 의미 없는 협상에 시간을 낭비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그는 이날 백악관 테이블에 대북제재 강화를 암시하는 포스터를 공개적으로 올려놓아 강력한 비핵화 의지를 내비쳤다. 이날 백악관 회의장 테이블에는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이 대이란 제재 복원을 예고하는 데 사용했던 드라마 ‘왕좌의 게임’ 패러디 포스터가 올라왔다. 포스터에는 ‘왕좌의 게임’ 첫 번째 에피소드 제목인 ‘겨울이 오고 있다’를 패러디한 ‘제재가 오고 있다’라는 문구가 적시됐다.

이와 관련해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제재를 강화하는 내용의 법안에 서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소리(VOA)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2월31일 북한이 핵·미사일 개발을 비롯해 유엔 결의안 위반을 멈출 때까지 제재를 계속하는 ‘아시아안심법안’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김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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