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025년으로 도입을 유예한 고교학점제에 대해 “고교학점제 공약을 포기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있었지만 포기가 아니라 잘 준비해서 제대로 할 수 있게끔 진행 중”이라고 반박했다.
유 부총리는 7일 정부세종청사 인근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는 고교학점제 연구학교를 좀 더 늘려서 고교학점제가 현장에서 잘 준비되면서 추진되고 안착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연말에 고교학점제 연구학교 평가를 했는데 학생, 학부모, 교사의 만족도가 70%를 넘었다”며 “정부 임기 동안 많이 확대하면서 제대로, 긍정적인 효과들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정책 추진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학교 현장에도 가보고 학기가 끝날 때마다 아이들 이야기도 들어보고 경험들도 공유하는 자리를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립유치원 사태 대응을 위한 이른바 ‘유치원 3법’에 대해서는 국회의 협의 재개를 촉구했다. 유 부총리는 “(국회) 논의 과정에서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일부 사람들의 이해관계가 작용하는 것이 안타까움으로 남아 있다”며 “가능하면 지금이라도 (패스트트랙을 위한) 300일을 기다리지 말고 임시국회에서 재논의해서 빨리 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와 여당 의원들이 믿을 건 여론의 지지”라고 강조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소속 해직교사 특별채용 문제와 관련해서는 “교육감들의 권한이라 교육부가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며 “이야기하는 순간 교육부와 교육청의 갈등이 돼 버린다. 표면적으로 그 문제와 관련해 이야기하는 것은 무의미하지 않나 싶다”라고 말을 아꼈다.
오는 9일 취임 100일을 맞이하는 유 부총리는 “이제는 돌잔치는 해도 백일잔치는 안한다”고 농담을 던지면서 “100일이라고 의미부여를 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현장에서 잘 소통하고 (정책이) 잘 결합할 수 있게 정책적인 과제들을 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교육부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세종=진동영기자 j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