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알리타’ 풋티지 상영 및 웨타 디지털 제작진 내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김기범 CG감독, 마이크 코젠스 애니메이션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주인공이자 사이보그 소녀인 ‘알리타’ 캐릭터를 완벽하게 구현하기 위해 사용한 모션 캡처 기술에 대한 소개와 제임스 카메론과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이 구상한 26세기 미래 세계의 비주얼을 어떻게 그려냈는 지 등 ‘알리타’의 시각효과 기술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알리타’는 일본 애니메이션 ‘총몽’을 원작으로 26세기, 기억을 잃은 사이보그 소녀 ‘알리타’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다. ‘아바타’ ‘타이타닉’의 거장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제작을, ‘씬시티’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제임스 카메론의 오랜 염원 끝에 완성된 꿈의 프로젝트이다. 혁신적 액션 블록버스터는 1998년 ‘타이타닉’, 2009년 ‘아바타’, 2019년 ‘알리타’로 이어진다.
어렸을 때부터 SF장르와 만화에 관심이 많았던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영화의 원작인 ‘총몽’을 접하자마자 새로운 영화적 경험을 선사할 수 있는 기회임을 알아차렸다.
그는 ‘아바타’를 선보이기 전 이미 ‘총몽’의 판권을 구입하여 영화화를 결정했지만, 당시 할리우드 특수효과 기술로는 원작의 거대한 세계관과 비주얼을 구현하기에 한계가 있어 ‘아바타’ 이후로 개봉을 미룬 것으로 전해져 왔다. 이후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에게 직접 러브콜을 보내 연출을 맡기며 영화가 탄생했다.
김기범 CG 감독은 “‘아바타’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중 로버트 감독이 제임스 카메론 감독을 만나던 중, 팬의 입장에서 프로젝트가 어떻게 되고 있는지 물었다”고 밝혔다. 그 만남에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초반에 만들었던 600페이지에 달하는 노트를 로버트 감독에게 넘겨주게 된다. 그 후에 각색,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다. 이후 “로버트 로드리게스 감독이 영화의 구성에 맞게 각색해서 이 프로젝트가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영화의 주인공인 알리타 캐릭터에는 최첨단 모션캡처 기술이 적용됐다. 기존의 모션캡쳐 촬영과 달리 ‘알리타’는 그린 스크린이나 블루 스크린 없이 촬영이 진행됐다. 그렇기 때문에 제작진은 모든 세트와 모든 소품을 먼저 구현해서 배우의 실제 연기를 끌어내기 위한 무한한 노력을 기울였다. 실제 세계에 있는 모든 것을 최대한 담아내서 시뮬레이션, 구현하는 방식은 웨타가 추구하는 방식이다.
김기범 감독은 “모든 것들은 3D로 촬영했다. 작업에 더 많은 공이 들어갔다는 의미이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세계 최초로 머리카락 하나까지 직접 시뮬레이션을 하고 홍채의 디테일에도 공을 들였다.
단순히 몸의 움직임뿐 아니라 얼굴 표정까지 구현하는 ‘퍼포먼스 캡처’ 기술이 사용됐다. 제작진의 고민은 ‘큰 눈을 가진 알리타의 얼굴과 몸의 움직임을 어떻게 균형적으로 구현할까’였다. 마이크 코젠스 애니메이션 감독은 “얼굴을 구현하는 건 근육과 뼈가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그런 모든 것들을 구현하려 했다. ”고 설명했다.
‘알리타’는 CG 캐릭터가 스토리 전반을 이끌어간다. 김기범 감독은 ”CG 캐릭터가 영화 스토리를 이끌어갈 뿐 아니라 퍼포먼스 캡처를 통해 액터 자체를 완벽히 구현해서 작업했다“고 밝혔다. 이번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 배우가 반응성 마커를 가진 슈트를 입고 촬영했다. 그는 ”마커를 통해 몸의 움직임을 추적할 수 있다. 배우가 마커가 가능한 슈트를 입고 완벽히 구현했다는 점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두 감독은 “‘알리타는 자부심을 가지고 만든 혁명적인 영화이다”고 강조했다. 끝까지 타협하지 않고 완성도를 위해 심혈을 기울였음을 전한 것.
김기범 감독은 ‘알리타’는 타협하지 않은 결과물이다“ 며 ” 만화 캐릭터인데 이질감 없게 표현해야 했다. 이는 가히 혁명이었다. 이전에는 예산이나 시간에 얽매여 있었는데 끝까지 타협하지 않고 만들어냈다“고 알렸다.
한편 ‘알리타’는 오는 2월 국내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