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사진) SK이노베이션(096770) 사장이 회사 사업 구조 전환을 위한 ‘딥체인지(근원적 변화)’를 위해 새해부터 광폭 행보를 벌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경기 및 원유가격과 같은 외부 변수에 크게 좌우되는 정유·화학 사업에서 전기차 배터리 및 소재 사업자로 발 빠른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7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김 사장은 새해 첫 행보로 서산과 증평에 자리한 배터리 소재 공장을 방문했다. SK이노베이션 대표들이 이전에는 정유·화학의 핵심 생산거점인 울산콤플렉스를 새해 첫 현장 행보로 방문한 것과 비교하면 신사업에 대한 의지를 잘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사장은 배터리 공장 현장에서 “서산·증평 공장이 SK이노베이션 배터리 및 소재사업의 출발점이자 글로벌 생산기지에 고유 기술과 역량을 전파하는 ‘생산기술본부’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만큼 구성원들에게 자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2일에는 신년사를 통해 “배터리 및 소재사업에 기반해 회사의 글로벌 성장을 본격화해나가겠다”고 다짐한 데 이어 3일(현지시간)에는 조지아주 커머스시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 부지를 방문해 클락 힐 커머스 시장 등과 공장 건립 계획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4일(현지시간)에는 조지아 주정부와 연간 9.8GWh 규모의 배터리 생산이 가능한 공장 증설과 관련해 투자 양해 각서를 체결했다. SK이노베이션 측은 1단계인 오는 2022년까지 10억달러를, 2단계인 2025년까지 6억7,000만달러를 각각 투자해 미국을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핵심기지로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김 사장은 또 8일부터 나흘간 일정으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되는 ‘CES 2019’에 참가해 전기차 배터리 및 첨단 소재사업 등의 기술을 선보일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은 강력한 비즈니스모델 혁신으로 전통적 장치산업에서 미래 기술을 탑재한 첨단 회사로 변모하고 있다”며 “기해년 연초부터 김 사장이 보여준 일련의 행보는 배터리·소재사업 등 회사의 미래 성장동력이 가진 차별적 경쟁력에 기반한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