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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항진의 모던필라테스 #4> 모던과 클래식의 차이는 무엇인가?




1990년 대 모던필라테스 운동법의 창시자인 페넬로페 레이티가 미국에서 본인의 필라테스 요법에 대해 워크숍을 열었을 당시의 일입니다. 그의 워크숍에 참여한 많은 필라테스 강사들은 페넬로페의 주장에 크게 반발했습니다. 전통적인 필라테스와 다르다는 것이 주된 이유였습니다.

페넬로페 레이티는 스스로 겪었던 질환을 치유하기 위해 운동을 했으며, 그 과정에서 전통적인 필라테스 운동만으로는 자신의 질환을 해결하기 어렵다고 느꼈습니다. 그는 현대의 과학과 의학 지식을 총동원하여 필라테스 운동을 재해석하고 발전시켰으며 기존 필라테스의 호흡법과 센터의 개념, 시작 자세 등에 변화를 주었습니다. 또한 정형외과 의사인 남편의 영향으로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진단과 평가를 하는 단계를 중요시했습니다. 전통 필라테스 운동법의 철학과 정신을 바탕으로 과학적 증거에 의거하여 모던필라테스를 만들었다는 사실은 2001년에 출판한 그의 책에서도 밝혀져 있습니다.



필라테스를 창시한 조셉 필라테스는 운동선수나 무용수처럼 운동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이에 비해 페넬로페는 평범한 일반인들과 자세, 통증 등 질환을 가진 사람들을 위한 운동에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따라서 모던필라테스는 운동의 순서를 정해놓고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개인의 문제점을 파악하여 그에 맞춰 진행하는 운동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발전했습니다. 페넬로페는 익히기 쉬운 동작을 중심으로 고객이 스스로 몸을 인지하고 집중할 수 있도록 하여 바른 정렬을 만드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호흡과 센터를 연결한 후에 정확한 동작을 하도록 지도하는 것과 관절을 압박하지 않고 꾸준히 연습을 하여 뇌에 새로운 바른 패턴을 프로그램 하는 것 또한 그가 강조하는 운동법입니다.


앞서 페넬로페가 진단과 평가를 중시한다고 언급한 것처럼 모던필라테스는 고객 개개인의 몸에 대하여 유별날 정도의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필라테스 강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과정에서부터 회원의 몸을 자신의 몸처럼 생각하고 배려하며 관찰하도록 가르칩니다. 아무리 뛰어난 강사라도, 회원에게 관심이 없으면 기계적으로 운동을 시키게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회원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는 강사라면 작은 문제점도 파악하여 더 많은 변화를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모던필라테스의 50분 수업은 운동과 동시에 평가를 하는 시간이며, 그 시간에는 회원 이외의 그 어떤 것에도 신경 쓰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모던필라테스의 이러한 사람 중심의 철학은 페넬로페를 39년 동안 따르는 회원들이 증명하고 있으며, 오래된 회원 중에는 모던필라테스 강사가 된 사람도 있고 3대가 함께 운동을 배우러 오는 회원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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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을 할 때는 다른 어떤 것보다 회원의 몸이 말하려고 하는 것을 알고 또 회원이 무엇을 느끼는지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람마다 살아 온 환경이 다르고 문제점들이 다릅니다. 또 신체의 비율과 사이즈가 다르기 때문에 똑같은 운동도 다르게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것은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찾아가야 합니다. 몸의 변화는 아주 작은 것에서 나타납니다. 정확하고 미세한 부분에서 느끼고 움직여야 합니다. 이러한 느낌이 신체의 균형과 하모니, 협응력을 만들어 줍니다. 모던필라테스는 교육의 과정을 통해 이러한 통합적인 사고를 강조합니다. 공식을 외워서 기계적으로 운동을 가르치는 강사가 아니라 평가를 통해 고객을 진단하고 개개인에게 맞는 운동을 가르치는 정상급 강사들이 될 것을 교육과정 내내 끊임없이 강조합니다.

현대 사회의 필라테스 전문가 대부분은 해부학, 기능해부학, 자세 평가와 동작평가, 인체역학 그리고 질환학 등 다양한 학문을 접목하고 있습니다. 초창기 페넬로페의 워크숍을 듣고 반발했던 필라테스 강사들은 이제 그와 같은 내용 및 방식으로 운동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40년 동안 호주 UTS 대학원과 시드니 대학에서 발표된 페넬로페의 사례와 한국에서 15년 동안 축적한 사례는 이제 다양하고 복잡한 문제를 가진 많은 고객 개개인의 건강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모던필라테스는 호주 APMA과 모던필라테스가 인정한 국내 유일한 단체로 필라테스 강사를 위한 교육과정과 필라테스 운동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안재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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