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베벌리힐스 힐튼호텔에서 열린 제76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샌드라 오는 최근 두드러지고 있는 할리우드 영화·TV 산업의 다양성을 상징하는 인물로 떠올랐다.
공동 진행을 맡은 코미디언 앤디 샘버그와 무대에 오른 샌드라 오는 “솔직히 이 무대에 서는 것이 두려웠지만 여러분을 바라보고 변화의 순간을 목격하고 싶었다”며 감격의 마음을 전했다. 특히 BBC아메리카의 TV 드라마 ‘킬링 이브’로 깜짝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아시아계 배우들의 높아진 위상을 입증한 샌드라 오는 수상 소감을 밝히는 자리에선 한국어로 “엄마, 아빠 사랑해요”라고 인사하며 눈물을 글썽였다.
‘킬링 이브’에서 영국 정보기관 M16의 요원으로 열연한 오 씨는 지난해 에미상 시상식에서도 아시아계 배우 최초로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이 불발되면서 인종 차별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한편 아시아계 배우와 스태프들이 활약한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은 뮤지컬·코미디 부문 최고 작품상 후보에 오르며 수상 기대감을 높였으나 수상의 영예는 ‘그린 북’에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