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가 올해 국제유가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했다.
블룸버그·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6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올해 평균 브렌트유 가격을 배럴당 62.50달러로 전망했다. 이전 전망치 보다 7.5달러 이상 낮춘 것이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평균 가격도 배럴당 55.50달러로 64.50달러에서 11달러나 크게 낮아졌다.
한국시간으로 7일 오후 현재 ICE 브렌트유 3월물은 배럴당 57.8달러, 뉴욕상업거래소(NYMEX) WTI 2월물은 48.7달러다. 미·중 무역협상과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 영향으로 전 거래일보다 각각 1.3%, 1.5% 상승했으나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골드만삭스는 “2015년 이후 가장 강력한 거시경제 역풍(the strongest macro headwinds)”이라며 원유시장 공급 증가와 수요 둔화를 지적했다.
골드만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후반의 OPEC 생산량 증가로 올해 원유시장 공급이 지난해보다 원활하며 미국 텍사스주 셰일 송유관 문제가 예상보다 빨리 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년간 진행된 브라질과 캐나다의 대형 프로젝트 역시 올해 생산량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공급이 늘어난 반면, 원유 수요 증가율은 종전 예상보다 둔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제유가는 지난해 이란산 원유에 대한 미국의 제재 복원, 주요 산유국 정정·경제 불안, 산유국들의 목표치를 넘어선 생산량 증가, 미국 원유 재고 증가, 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의 감산 합의 등을 복합적으로 반영하며 롤러코스터를 탔다.
다만 골드만삭스는 이런 투매는 올해 세계 성장률을 2.5% 정도로 보는 수준의 과도한 반응이라고 진단했다. 골드만삭스는 “원유시장이 지나치게 비관적인 성장 전망을 반영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글로벌 성장률이 2.5% 밑으로 둔화하지 않는 한 가격은 회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