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美월가 의기투합...새 증권거래소 만든다

"기존 거래소 높은 수수료 불만"

모건스탠리·메릴린치 등 참여

지난 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모니터를 보며 증시 상황을 살피고 있다. /뉴욕=AP연합뉴스지난 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모니터를 보며 증시 상황을 살피고 있다. /뉴욕=AP연합뉴스



미국 월가의 금융기관들이 이르면 내년께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 등에 대항할 또 다른 증권거래소를 설립할 것으로 전망된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모건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등 대형 은행과 증권사 9곳이 공동 출자해 ‘멤버스익스체인지(MEMX)’라는 자체 증권거래소 설립에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새 거래소 설립에는 이 밖에 UBS·피델리티인베스트먼트·시타델증권·버투파이낸셜·찰스슈와브·이트레이드파이낸셜·TD아메리트레이드홀딩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이들 금융사는 MEMX 설립을 위해 이미 7,000만달러(약 784억원)의 자금을 확보했으며 올 초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설립 신청을 할 예정이다. 신청이 접수되면 SEC의 증권거래소 설립 승인까지 최소 1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월가 금융사가 의기투합해 새 증권거래소 설립에 나선 데는 기존 증권거래소의 값비싼 수수료가 한몫했다. 그간 월가에서는 주식중개인과 트레이더 중심으로 거래소가 부과하는 고액 수수료에 대한 불만이 심심찮게 제기돼왔다. MEMX는 기존 거래소보다 저렴한 비용을 강점으로 내세워 이용자를 끌어오겠다는 복안을 가졌다. 사업운영의 투명성을 높이고 고정비용을 줄이며 주식거래를 단순화해 비용을 효율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새 증권거래소가 설립될 경우 기존 거래소들이 경쟁적으로 수수료 인하에 나서는 등 업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는 현재 총 13개의 증권거래소가 있으며 이 가운데 12곳을 NYSE 모기업인 인터콘티넨털익스체인지(ICE), 나스닥, 시보(CBOE) 글로벌마켓이 소유하고 있다.

하지만 MEMX의 성공은 낙관할 수 없다. WSJ는 “지난 2012년 출범한 IEX그룹은 미국의 유일한 독립거래소지만 현재 취급하는 주식 거래량은 2.5%에 그친다”며 “새로 출범하는 거래소는 대개 기존 거래소에서 이용자들을 끌어오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지적했다.

김민정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