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출시될 삼성전자(005930) 플래그십폰 갤럭시10부터 SK텔레콤(017670) ‘옥수수’와 지상파 ‘푹’의 통합 온라인동영상스트리밍(OTT) 애플리케이션이 기본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5G 시대 대표적인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미디어 시장에서 넷플릭스·유튜브 등에 밀리지 않기 위한 방안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옥수수와 푹의 통합을) 1·4분기 안에 최대한 빨리 끝내려 한다”며 “갤럭시10 혹은 차기 갤럭시폰이 나올 때 통합 OTT앱을 네이티브앱(기본 탑재 앱)으로 들어가게 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SK텔레콤과 지상파3사는 최근 각각 소유하고 있는 OTT인 옥수수와 푹을 통합하기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옥수수(946만명), 푹(400만명)의 가입자 증가를 위해 제로레이팅(데이터 이용료 할인·면제)도 진행할 계획이다.
박 사장은 5세대 이동통신서비스(5G) 비즈니스 모델의 시작을 미디어로 꼽았다. 그는 “5G의 잠재력은 TV에서 느낄 수 있는 미디어를 휴대기기로 넣는 과정이 가능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다음달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이 5G 시대 미디어의 가능성을 확대할 것이라고 점쳤다. 박 사장은 “(폴더블폰을) 보면서 새삼 느낀 것이 참 잘 나와서 기분이 좋았다”며 “게임과 미디어에서 큰 차이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또한 5G의 사업모델과 관련해선 “늘어난 수익을 블리자드 같은 원천 저작자와 공유하는 구조로 만들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박 사장은 모빌리티 기술과 관련해서는 “전체적인 기술은 뒤처진다”면서도 “자율주행을 할 때 여러 상황을 네트워크로 연결시켜 분석하는 것은 SK텔레콤이 구글보다는 기술력이 낫다”고 자신했다. 카카오 ‘카풀’ 갈등 이후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SK텔레콤 T맵 택시를 더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SK텔레콤 고객은 궁극적으로 택시를 탈 때 현금을 내지 않고 포인트로 차감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중간지주사 전환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SK텔레콤은 박 사장은 “하이닉스 지분을 20% 가지면서 주인인 척하는 것보다는 30% 정도는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라스베이거스=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