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中 미래산업 굴기 확인시켜준 CES

올해 개막한 국제 가전전시회 ‘CES 2019’의 주인공은 중국이다. 중국 최대 인터넷 업체인 바이두는 스마트 스피커와 스마트폰, 레이저 프로젝터 등 수많은 기기에 인공지능(AI)을 탑재해 음성 명령으로 전원을 켜고 끄는 등 다양한 기능을 자랑했다. BYD·GAC·바이턴 등 중국 자동차 기업은 세계 최첨단 전기차 기업인 미국 테슬라에 버금가는 수준의 전기차를 선보였다. 이들이 개발한 레벨4는 운전자 개입 없이 차가 스스로 운전하는 수준으로 내년이면 상용화가 가능하다. AI·전기차 외에도 스마트폰·5G·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미래산업 분야에서 세계 소비자에게 최첨단 기술을 뽐냈다. 우리는 아마존이 주역으로 나선 ‘CES 2017’을 기억한다. 스마트폰·자동차 등 여러 분야에서 수많은 제품이 아마존의 AI 비서 ‘알렉사’를 탑재해 스마트 기능을 선보였다. 지난해에는 아마존의 경쟁자 구글이 자사 AI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로 전시장을 도배하다시피 했다.


중국이 불과 2년 만에 미국과 더불어 세계 미래산업을 주도하는 빅2로 우뚝 선 것은 사실 갑작스러운 일이 아니다. 중국은 질적 혁신을 통한 제조 강대국이 되겠다는 제조굴기를 내걸고 미래산업 육성에 팔을 걷어붙인 지 오래다. 세계 최대 통신장비 기업인 화웨이의 성장 속도를 보면 중국의 미래산업은 미래가 아니라 이미 현실로 다가왔음을 알 수 있다. 미국은 화웨이의 시장 장악을 저지하기 위해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하기 훨씬 전인 2012년부터 국가 안보위협을 이유로 화웨이 통신장비 거래를 금지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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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이렇게 성장하는 동안 우리는 무엇을 했는가. 우리가 삼성전자의 갤럭시폰을 쓰며 중국 샤오미폰을 우습게 여길 때 샤오미 휴대폰은 중국 소비자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삼성과 대등한 수준까지 올라왔다. 미래산업 육성을 위한 최소한의 장치라 할 수 있는 규제프리존법만 해도 정권이 바뀐 후 이리저리 시간만 끌다가 지난해 비로소 국회에서 통과됐을 정도다. 이제라도 반도체 다음으로 우리를 먹여 살릴 미래산업 육성을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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