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불과 2년 만에 미국과 더불어 세계 미래산업을 주도하는 빅2로 우뚝 선 것은 사실 갑작스러운 일이 아니다. 중국은 질적 혁신을 통한 제조 강대국이 되겠다는 제조굴기를 내걸고 미래산업 육성에 팔을 걷어붙인 지 오래다. 세계 최대 통신장비 기업인 화웨이의 성장 속도를 보면 중국의 미래산업은 미래가 아니라 이미 현실로 다가왔음을 알 수 있다. 미국은 화웨이의 시장 장악을 저지하기 위해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하기 훨씬 전인 2012년부터 국가 안보위협을 이유로 화웨이 통신장비 거래를 금지했을 정도다.
중국이 이렇게 성장하는 동안 우리는 무엇을 했는가. 우리가 삼성전자의 갤럭시폰을 쓰며 중국 샤오미폰을 우습게 여길 때 샤오미 휴대폰은 중국 소비자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삼성과 대등한 수준까지 올라왔다. 미래산업 육성을 위한 최소한의 장치라 할 수 있는 규제프리존법만 해도 정권이 바뀐 후 이리저리 시간만 끌다가 지난해 비로소 국회에서 통과됐을 정도다. 이제라도 반도체 다음으로 우리를 먹여 살릴 미래산업 육성을 서둘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