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문현금융중심지를 핀테크와 블록체인 등 기술창업기업의 메카로 만들겠습니다.”
오거돈(사진) 부산시장은 9일 한국거래소(KRX), IBK기업은행 등과 창업 초기 벤처기업 발굴하고 육성할 ‘KRX·IBK 창공(創工)’을 조성하기 위한 협약식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KRX-IBK 창공은 부산금융중심지에 본사를 둔 한국거래소가 공간을 제공하고 IBK기업은행이 운영비를 투자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금융시장에서 소외되기 쉬운 초기 창업기업과 혁신·벤처기업 등에게 무상으로 사무공간을 지원하고 투·융자, 멘토링, 컨설팅, 국내외 판로개척 등 금융·비금융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창업육성플랫폼으로 운영된다. 올해 스타트업 30여 개를 선발해 지원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서울에서만 2곳이 운영되고 있으며 지방에서는 올해 상반기 중 부산에 처음 문을 연다. 현재 부산에는 61개 창업지원 시설과 9개 액셀러레이터가 밀집해 있다.
오 시장은 이 자리에서 세계의 인재들과 스타트업들이 모여드는 ‘아시아 제1의 창업도시’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문현금융단지를 파생 해양금융 특구로 만들어 신생벤처기업을 육성하고 외국기업도 유치해 진정한 글로벌 금융허브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KRX와 IBK 창공 조성을 계기로 부산형 기술창업(TIPS) 타운 등 핀테크·블록체인을 중심으로 한 금융기술기업 클러스터를 구축해 4차 산업혁명시대 금융기술 경쟁력 확보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부산시는 이를 위해 현재 3,200억원대인 창업투자펀드를 오는 2022년까지 5,000억원대로 확대해 금융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오 시장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해 9월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에서 직접 발표한 ‘부산금융중심지 새로운 10년 구상’에 따른 것이다. 부산시는 금융중심지 지정 10주년인 올해를 ‘부산금융중심지 재도약 위한 원년’으로 정하고 BIFC에 부산형 TIPS 타운 조성 등 핀테크·블록체인을 중심으로 한 금융기술기업 클러스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신북방·신남방 정책과 연계한 중국·일본·동남아·러시아계 금융회사 유치와 부산국제금융센터 입주기관들과 연계한 지역 금융산업 강화 등도 본격 추진한다.
부산시는 KRX·IBK 창공 프로그램 외에도 민관 협력을 통한 창업 인프라 확충, 창공 졸업 기업에 대한 후속 공간과 사업화 지원 등 지역 창업지원사업과 연계한 지속적인 교육과 지원을 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KRX·IBK 창공의 특화된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과 고도화된 기업지원 플랫폼, 금융공공기관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면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