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취임 한달 맞는 나경원...슛은 많은데 골이 없네

靑 사찰의혹에 투쟁력 과시 불구

스모킹건·전략 부재로 효과 못내

내달 새지도부와 관계설정이 과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중진의원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중진의원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오는 11일 취임 한 달을 맞는 가운데 ‘슈팅은 많았으나 결정적인 골은 없었다’는 대내외 평가가 나오고 있다. 청와대 민간인 사찰 및 적자국채 발행 의혹을 부각하며 대여 투쟁력을 끌어올렸지만 전략 없이 동시다발 공격에 집중해 제 살을 깎아 먹었다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나 원내대표 취임 후 최대 성과로는 단연 ‘대여 투쟁력 제고’가 꼽힌다. “독하게 싸우겠다”던 취임 일성처럼 ‘청와대 특별감찰반 논란’과 관련한 운영위원회 소집을 성사시켜 조국 민정수석을 국회에 세웠고 잇따라 터진 각종 의혹에 특별위원회를 가동하는 등 발 빠르게 대응하며 ‘사찰·적자국채 논란’을 이슈화했다.


반면 설익은 견제구 던지기에만 골몰해 당의 ‘전략·콘텐츠 부재’를 드러냈다는 한계도 거론된다. 잇따라 터진 의혹을 개별적으로 ‘키우는 데’만 골몰했을 뿐 제대로 파고들어 매듭 짓지 못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당이 국면 전환 카드로 밀어붙인 운영위의 경우 운영위원의 대규모 사보임까지 강행하며 총공세를 예고했지만 스모킹건을 제시하지 못한 채 ‘조국만 띄워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홍문종 의원은 9일 열린 당 회의에서 “그 양반들(민주당 운영위원)은 합숙 훈련하듯 누가 수비하고 공격할지, 무슨 말을 할지도 다 정해서 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며 “우리는 호화 멤버를 가지고 중언부언했고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원하는 사실들이 밝혀지지 않았다. 임종석·조국에 메달을 걸어줬다”고 꼬집었다. 당내에서조차 ‘전략 미스’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당은 국채 논란과 관련한 기재·정무위원회, 청와대 행정관과 육군참모총장의 부적절한 만남을 캐물을 국방·운영위원회 등 동시다발 상임위를 추진하고 있다. ‘싸움의 집중력이 분산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당의 한 관계자는 “원내대표 선출 후 워낙 굵직한 현안이 쏟아져 이슈를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바쁜 한 달이었다”면서도 “다만 새로운 이슈와 대안으로 ‘자력 확장’하기보다는 상대의 약점을 노려 ‘반사이익’만 꾀하는 모습이 부각돼 아쉽다”고 평가했다. 한편 한국당이 2월 전당대회를 통해 새 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할 계획이어서 나 원내대표와 새 지도부와의 관계 설정이 당 전열 및 대여투쟁 방향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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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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