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美연준 "인내심 가질 것"…당분간 '금리인상' 자제 전망

12월 FOMC의사록서 “인내심 가질 수 있어”

지난 4일(현지시간) 미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개최된 ‘2019 전미경제학회(AEA) 연례총회’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발언하고 있다./AP연합뉴스지난 4일(현지시간) 미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개최된 ‘2019 전미경제학회(AEA) 연례총회’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발언하고 있다./AP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달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도 추가 인상에는 최대한 신중을 기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올해 금리를 두 차례 인상하겠다고 시사하기는 했으나, 당분간 경제 상황을 지켜보며 탄력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9일(현지시간) 공개된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점으로 미뤄 추가적인 금리 인상에 대해 인내심을 가질 여건(afford to be patient)이 마련됐다고 분석했다. 물가 상승압력이 희미한 상황에서 추가 인상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취지다. 연준은 당시 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주 전미경제학회(AEA) 연례총회에서 “연준은 경제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지켜보면서 인내심을 가질 것(will be patient)”이라고 말한 것과도 같은 맥락이다.


연준 위원들은 특히 글로벌 무역갈등과 성장 둔화세, 기업 수익성 악화 등이 맞물려 미국 주가지수가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그런 만큼 통화정책의 경로는 예정되지 않았다. 연준 위원들은 “12월 금리 인상으로 기준금리는 중립금리 하단에 도달하거나 가까워졌다”면서 “게다가 금융시장 변동성과 글로벌 성장 우려를 고려할 때 정책 결정의 폭과 시기는 기존보다 덜 뚜렷해졌다”고 설명했다. 중립금리는 인플레이션 또는 디플레이션 압력 없이 잠재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는 이상적인 금리 수준으로, 연준이 삼는 일종의 목표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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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 인사들은 당분간 경제 흐름을 관망하자는 취지로 말하기도 했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의 찰스 에번스 총재는 일리노이주 연설에서 “올해 상반기 경제지표가 중요하며 정책 결정은 경제 움직임에 달렸다”고 밝혔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상반기 6개월가량 금리 인상을 보류하면서 경제 흐름을 지켜보자는 의미로 풀이된다. 에번스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2%를 넘는다는 의미있는 신호가 없다”면서 “기다리면서 다른 상황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부연했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의 에릭 로젠그렌 총재도 당분간 금리 인상 없이 경제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로젠그렌 총재는 이날 보스턴 강연자료에서 “경제가 전망보다 더 성장하거나 금융시장 우려대로 둔화할 것이라는 전혀 다른 시나리오가 함께 나오고 있다”면서 “상황이 명확해질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에번스 총재와 로젠그렌 총재 모두 올해 FOMC 의결권을 행사하며, 통화 긴축을 선호하는 매파 성향으로 분류된다. 두 총재가 속도 조절의 필요성을 시사한 만큼,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연준 내부의 무게중심이 한층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성향으로 쏠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다원 인턴기자 dwlee618@sedaily.com

이다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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