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11일 檢소환 양승태 '대법 정문서 회견'… 충돌 우려

수백 명 反양승태 시위 예고

법원 노조는 "회견 원천봉쇄"

검찰도 피의자 포토라인 설치

양승태 전 대법원장. /연합뉴스양승태 전 대법원장. /연합뉴스



‘재판거래’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되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검찰 소환을 앞두고 자신이 수장으로 있었던 대법원의 정문 앞에서 입장 발표를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같은 시각 그에 반대하는 수백 명이 기자회견 저지 시위를 예고해 최악의 경우 대법원 진입도 하지 못한 채 회견이 무산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양 전 대법원장 측은 검찰 피의자 조사 직전인 11일 오전9시 서울 서초동 대법원 정문 앞에서 재판거래 의혹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양 전 대법원장은 이후 차량을 타고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서문으로 이동하거나 여의치 않을 경우 지검 정문으로 들어갈 계획이다. 양 전 대법원장 측은 당초 대법원 청사 안 로비에서 입장을 발표하고자 했으나 대법원에 대한 공식 협조 요청을 결국 포기했다. 양 전 대법원장 측은 “11일 검찰 조사에서도 양 전 대법원장은 진술을 거부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며 “기억나는 대로 말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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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양 전 대법원장이 검찰 포토라인을 거부한 데 따라 당일 반대 시위자들과의 충돌 가능성도 제기됐다. 현장에만 무려 300여명의 시위 인원이 몰릴 것으로 예고된 만큼 기자회견이 예정대로 진행되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당일 대법원 정문에만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법원본부(법원 노조) 100여명, 조선의열단기념사업회 50여명이 양 전 대법원장을 반대하기 위해 시위를 펼친다. 또 서울중앙지검 앞에서는 사법농단시국회의 100여명, 애국문화협회 50여명이 모이겠다고 신고했다. 법원 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기자회견을 원천봉쇄하기 위해 전국 간부들에게 소집령을 내렸다”며 “양 전 대법원장의 대법원 기자회견은 법원 내 적폐세력을 결집시키고 자극해 혼란을 야기하려는 마지막 발악”이라고 강조했다. 경찰 관계자는 “양 전 대법원장이 차량에서 나오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검찰은 양 전 대법원장의 별도 기자회견과 무관하게 이날 포토라인을 설치했다.


윤경환·오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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