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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서 영유아 등 9명 홍역..."MMR 백신 맞으셨나요"

생후 12~15개월 등에 미접종 땐

지금이라도 4주 간격 2회 접종을

감염땐 구강점막 반점→발진→고열

유럽·中·필리핀 등 여행자 조심

지난해 12월17일 이후 대구에서 의료기관을 이용한 영유아와 간호사 등 9명의 홍역 확진자가 나왔다. 4명은 격리입원 중이고 5명은 격리 해제됐다.

질병관리본부는 11일 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MMR) 예방백신을 2회 접종하지 않은 어린이·청소년과 성인, 백신 접종 시기가 안 된 만 12개월 미만 영아, 면역력이 저하된 성인을 중심으로 유행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예방접종 및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홍역이 유행하고 있는 프랑스·이탈리아·그리스·러시아·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중국·필리핀·태국 등의 여행 예정자에게도 주의를 촉구했다.

영유아기에 MMR 백신을 2회(생후 12∼15개월과 만 4∼6세) 맞지 않았거나 접종 여부가 불확실한 경우, 접종도 홍역을 앓은 적도 없어 항체가 생기지 않은 경우는 백신을 1~2회(최소 4주 간격), 홍역 환자와 접촉할 가능성이 높은 의료인은 2회 접종하면 된다. 홍역 유행지역 여행 예정자가 동반하는 생후 6∼11개월 영아는 우선 백신을 1회 접종하고 생후 12~15개월과 만 4~6세에 2회 더 맞힐 것을 권고했다.


우리나라의 어린이 홍역 예방접종률은 MMR 백신 1차가 97.8%, 2차가 98.2%로 높은 편이다. 예방 효과는 1회 접종 93%, 2회 접종 97%다. 접종했더라도 매우 드물게 홍역에 걸릴 수 있지만 증상은 상대적으로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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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역에 특징적인 구강점막 반점(왼쪽)과 몸통의 피부 발진.홍역에 특징적인 구강점막 반점(왼쪽)과 몸통의 피부 발진.



홍역은 바이러스(Measles virus) 감염에 의한 급성 발진성 감염병으로 전염성이 매우 높다. 바이러스가 공기 중에 떠다니다가 또는 환자의 기침·재채기 때 튀어나오는 작은 침방울(비말)을 통해 전파된다. 잠복기는 7~21일이며 환자격리가 필요한 전염기는 피부 발진이 나타나기 4일 전부터 발진이 시작된 후 4일까지다. 특히 발진 발생 후 4일까지는 어린이집·유치원·학원 등에 보내면 안 된다.

홍역에 걸리면 초기 3~5일간 감기처럼 발열·기침·콧물·결막염과 특징적인 구강점막 반점이 나타난다. 이어 목 뒤·귀 아래에서 시작해 몸통·팔다리 등에 발진이 3일 이상, 그 뒤 2~3일간 고열이 나타난다.

홍역에 대한 면역이 불충분한 사람이 홍역 환자와 접촉하게 되면 90% 이상이 감염될 수 있다. 감염된 경우 대개 특별한 치료 없이 안정, 수분·영양 공급 등 대증요법만으로 호전된다. 다만 중이염·폐렴이나 설사·구토로 인한 탈수 등 합병증이 생기면 입원치료를 받는 게 좋다.

질병관리본부는 해외여행 후 발열을 동반한 발진 등 홍역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콜센터(1339)로 전화해 안내에 따라 의료기관을 방문할 것을 당부했다.


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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