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개각 얘기는 나오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지만 만찬 도중 한 참석자는 총선 출마가 유력한 국무위원들을 “(국회로) 복귀할 사람들”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이날 만찬을 개각 논의와 떨어뜨려 생각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만찬에는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등 국무위원 9명이 참석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신년인사차 모인 것이며 가벼운 얘기들이 오갔다”고 전했다.
그러나 청와대 내에서도 “‘오비이락’ 격으로 마련된 자리로 보기는 어렵지 않나”라는 이야기가 돌면서 사실상 개각과 무관하지 않은 모임이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다음달 2∼6일 설 연휴를 전후해 개각이 단행될 것이라는 예측과 함께 오는 2020년 총선 일정을 고려하면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장관으로 임명된 ‘원년 멤버’ 중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이 우선 교체될 수 있다는 전망이 뒤따른다. 이에 대해 한 국무위원은 “개각 얘기는 나오지 않았다”면서도 “총선 출마가 점쳐지는 한 장관은 발언 도중 농담처럼 자연스럽게 ‘우리는 복귀할 사람들’이라는 취지로 언급했다”고 말했다. 또 대화 도중 장관들의 지역구에 대한 얘기도 이따금 거론됐다고 한다.
장관들 사이에서는 “신년 초부터 밥 먹고 (국회로) 나가라고 하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농담도 오갔다고 다른 참석자가 전하기도 했다.
만찬 소식이 알려지자 청와대는 “개각을 위해 준비된 자리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김 대변인은 “지난 연말부터 대통령의 만찬과 오찬이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올해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지도부 오찬도 하지 않았느냐”며 “이달 안에 민주당 원외 위원장들과의 오찬도 예정돼 있다”고 설명했다./윤홍우기자 seoulbird@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