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화된 노사 분쟁으로 유성기업 조합원들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어 해결이 시급하다는 국가인권위원회의 결과가 나왔다.
인권위는 자체 현장조사 결과 유성기업 조합원인 응답자 433명 중 62%가 일상에서 많은 스트레스를 느낀다고 응답했다고 11일 밝혔다. 제1 노조 조합원은 72%의 응답률을 기록했다.
응답자 중 총 91명이 각각 우울증 징후(59명),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징후(32명) 등 정신적 건강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분류됐다. 이 중 제1 노조 조합원은 우울증 징후 43명,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25명으로 비중이 높았다. 인권위는 이 중 12명의 노동자를 자살 사고 등 정신건강 고위험군으로 판단했다.
인권위는 유성기업에 제1 노조에 대한 과도한 적대행위를 자제하고 대화와 협상을 위해 전향적으로 나서는 등 치유의 여건을 조성할 것을 권고했다. 또 제1 노조는 유성기업의 조치에 보다 유연히 대응해 대결적 상황을 해소해 나가고 고용노동부와 지자체에는 사태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중재 노력과 함께 피해 노동자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앞서 인권위는 동일 사업장 내 복수 노조가 허용된 이후 유성기업이 기존 노조인 제1 노조와 새로 설립된 노조 간에 노사관계, 처우 등에서 광범위한 차별을 하고 있다는 진정을 접수해 조사를 진행했다.
이에 대해 유성기업 측은 제1 노조가 비타협적 태도로 파업, 태업 등 집단행동을 지속해 와서 노사 간 협상이 타결되지 못하고 단체협약 갱신에 따른 처우 개선이 이루어지지 못한 것일 뿐 제1노조를 다른 노조와 차별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