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트럼프 장녀 이방카...차기 세계은행 총재 오르나

헤일리 전 대사도 물망에

74년만에 女수장 탄생 가능성

이방카땐 美영향력 더 커질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이 지난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트럼프 행정부 참모진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워싱턴DC=EPA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이 지난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트럼프 행정부 참모진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워싱턴DC=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이 최근 사임 의사를 밝힌 김용 세계은행(WB) 총재의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방카가 세계은행 총재가 될 경우 기후변화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를 줄이는 등 트럼프 행정부에 친화적인 정책을 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다음달 1일부터 공석이 될 세계은행 총재 후보로 이방카와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 데이비드 맬패스 미 재무부 국제담당 차관, 마크 그린 미 국제개발처(USAID) 처장 등이 꼽히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재무부 대변인은 “좋은 후보를 많이 추천받았다”며 “차기 총재 지명자에 대한 내부 검토 절차를 시작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은행 이사회는 다음달 7일부터 오는 3월14일까지 신임 총재 후보 등록을 받은 뒤 4월 중순에 후임자를 선임할 계획이다.


이방카는 다른 후보들과 달리 국제 무역경제에 대한 경험이 없지만 지난 2017년 세계은행과 손잡고 개발도상국 여성의 경제활동을 확대하기 위한 여성기업가 기금(We-Fi)을 설립한 인연이 있다.



트럼프 정부의 ‘막강 실세’로 불리는 이방카는 최근 백악관 비서실장과 차기 유엔 주재 미 대사 후보로도 거론되는 등 영향력이 날로 커지고 있다. 백악관 내부를 파헤친 ‘화염과 분노’의 저자 마이클 울프는 책에서 “이방카가 미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되려는 야망을 품고 있다”며 “아버지의 약속보다 더 높은 업적을 갈망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세계은행 내부에서는 이방카가 차기 총재가 될 경우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국제 협력에 소극적인 미 정부의 영향력이 더 강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한편 이방카나 헤일리 전 대사가 차기 총재가 될 경우 세계은행은 74년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총재를 맞게 된다. 경제전문지 포춘은 국제통화기금(IMF) 역사상 처음으로 2011년 총재 자리에 오른 프랑스 출신 크리스틴 라가르드를 언급하며 “이제 세계은행도 여성 수장을 맞을 때가 됐다”고 전했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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