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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덟' 이강인, 라리가 밟았다

스페인 바야돌리드전 후반 교체

발렌시아 외국인 사상 최연소 데뷔

발렌시아 이강인이 13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바야돌리드전에서 왼발 크로스를 하고 있다. /발렌시아=펜타프레스연합뉴스발렌시아 이강인이 13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바야돌리드전에서 왼발 크로스를 하고 있다. /발렌시아=펜타프레스연합뉴스




1415A34 이강인 주요 기록


그라운드에 머문 시간은 단 7분이었지만 한국 축구에 선사한 장밋빛 희망은 2022 카타르 월드컵을 벌써 기대하게 만든다.

한국 축구 최고 유망주 이강인(발렌시아)이 유럽 빅리그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1부리그) 무대를 밟았다. 이강인은 13일(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의 에스타디오 데 메스타야에서 열린 2018-2019 프리메라리가 19라운드 바야돌리드와의 홈경기(1대1 무)에 1대1이던 후반 42분 데니스 체리셰프를 대신해 교체 투입됐다. 체리셰프는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4골을 터뜨리며 러시아를 8강까지 이끌었던 선수다. 그동안 현지 매체들은 체리셰프 대신 이강인을 써야 한다고 주장해왔는데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감독은 최근 꾸준히 이강인을 벤치에 대기시키다 이날 마침내 경기에 내보냈다.


이강인은 정규시간 3분과 추가시간 4분을 더해 약 7분을 소화했다. 공격 포인트를 올리기에는 시간이 부족했지만 그는 양 측면과 미드필드를 오가며 날카로운 크로스를 몇 차례 시도하며 인상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발렌시아 구단은 “2001년 2월19일생인 이강인은 만 17세 327일의 나이에 발렌시아 팀 (100년) 역사상 최연소로 리그 데뷔전을 치른 외국인 선수가 됐다”고 밝혔다. 이강인은 “메스타야 홈구장의 많은 홈팬들 앞에서 경기할 수 있어서 자랑스러웠다”며 “오늘은 특별한 날이다. 그라운드에 나설 때마다 모든 것을 쏟아내 기회를 잡으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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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6세 때 TV 프로그램 ‘날아라 슛돌이’에 출연해 얼굴을 알린 이강인은 K리그 인천 유나이티드 유소년팀을 거쳐 2011년 발렌시아에 입단했다.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모두 ‘월반’이 일상일 정도로 월등한 기량을 인정받았고 지난해 10월 스페인 국왕컵 32강에 출전하면서 한국 선수 역대 최연소 유럽프로축구 공식전 데뷔 기록을 썼다. 그로부터 3개월 만에 프리메라리가 무대까지 밟은 것이다. 한국인 최연소 유럽 5대 리그(잉글랜드·스페인·독일·이탈리아·프랑스) 출전 기록도 이강인의 몫이 됐다. 오는 17일 히혼과의 국왕컵 16강 2차전에 이어 20일 리그 셀타 비고전을 준비하는 이강인은 손흥민(토트넘)이 보유한 한국인 최연소(만 18세 114일) 유럽 5대 리그 득점에 도전한다.

이강인은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에서 1군 데뷔전을 소화한 정우영(20), 이탈리아 2부 엘라스 베로나의 이승우(21), 스페인 지로나의 백승호(22) 등과 함께 황금 세대를 이뤄 2020 도쿄 올림픽 메달을 겨냥한다. 이강인과 정우영은 당장 오는 5월 20세 이하 월드컵 출전도 유력하다. 아직은 이르지만 서른 살이 될 손흥민과 영건 이강인이 발을 맞출 2022 카타르 월드컵에 대한 기대도 날로 커지고 있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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