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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시민단체에 이어 與까지 나섰다..."체육계 성폭력 뿌리뽑아야"

/사진=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에 대한 코치의 성폭행 사건으로 인해 드러난 스포츠계 성폭력 사건의 은폐구조를 밝히자며 각계 각층이 목소리를 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여성폭력근절특별위원회는 13일 스포츠계 성폭력 사건의 은폐구조를 밝히기 위해 체육계 특수성을 반영한 별도의 전문가 대책위원회 구성을 촉구했다.


특위 위원장인 정춘숙 의원은 이날 특위위원 일동 명의로 보도자료를 내고 “10년 넘도록 되풀이된 스포츠계 성폭력 문제는 지도자와 선수 간의 권력 구조를 깨지 않는 한 해결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의원은 “선수, 지도자, 체육회 연맹, 선수촌 등 관련자를 대상으로 성인지(性認知) 교육을 즉각 진행해야 한다”며 “한편으로 스포츠계 여성 지도자를 적극 육성해 침묵의 구조를 깨뜨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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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문화체육관광부 내부가 아닌 별도의 상담 창구 구성을 통해 피해자 지원을 지속해서 실행할 수 있도록 현실적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어린 선수들은 성폭력을 당해도 침묵을 강요당하는 구조 탓에 문제는 곪아 터질 수밖에 없었다”며 “심석희 선수의 용기 있는 ‘미투’(me too·나도 당했다)로 빙산의 일각으로 드러난 스포츠계 성폭력이 뿌리 뽑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특위는 16일 ‘스포츠계 성폭력 긴급 진단’ 전문가 토론회를 개최하기로 했다”면서 “특위는 스포츠계뿐만 아니라 각계에 만연해 있는 권력형 위계위력에 의한 성폭력 문제를 뿌리 뽑기 위해 근본적 대책 마련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도 지난 11일 빙상계 성폭행 의혹에 유감을 표하고 관련 부처와 함께 폐쇄적인 체육계 특성을 면밀히 살펴 세밀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시민단체 내부제보실천운동도 같은 날 “쇼트트랙 심석희 선수의 용기 있는 체육계 내부 고발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내부제보실천운동은 이날 성명을 내고 “대한민국 체육계는 그 어떤 분야보다 폐쇄적이고 보수적인 분야로 꼽힐 만큼 내부고발이 어렵다”며 “심 선수의 이번 내부고발은 비단 선수 개인의 피해를 폭로한 게 아니라 대한민국 체육계가 다시 태어나야 한다는 절절한 호소”라고 강조했다.


이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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