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시장의 최강자로 부상한 셀트리온은 혁신적인 기술력을 앞세워 한국을 대표하는 바이오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누구도 도전하지 못했던 바이오의약품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저력과 끊임없는 연구개발 투자가 셀트리온의 핵심 경쟁력이다.
셀트리온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는 지난 2017년 국산 의약품 최초로 연간 처방액 1조원 시대를 열었다. 처방액은 현지 유통사를 통해 공급한 물량이 아닌 환자에게 최종 투여된 물량을 집계한 것이어서 실제 판매액이나 마찬가지다. 램시마는 셀트리온이 2012년 창사 10년 만에 세계 최초로 개발한 항체 기반 바이오시밀러다.
램시마는 이미 유럽에서 바이오시밀러 최초로 점유율 50%를 돌파했고 미국에서도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램시마가 폭발적인 성장세를 계속 보이는 반면 오리지널 의약품인 얀센의 ‘레미케이드’는 매출이 급락하고 있다. 레미케이드는 한때 매년 8조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글로벌 의약품 매출액 5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올해는 5조원 수준에 그쳐 글로벌 의약품 판매액 10위권 밖으로 밀려날 것으로 전망된다.
셀트리온은 후속 바이오시밀러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맥주사형인 램시마의 제형을 피하주사형으로 바꾼 ‘램시마SC’가 올해 주력 제품이다. 램시마는 환자가 매번 병원을 방문해 전문 의료진으로부터 처치를 받아야 하지만 램시마SC는 병원을 찾는 번거로움 없이 환자 스스로 투약할 수 있다. 지난해 말 글로벌 임상3상을 마치고 유럽의약품청(EMA)에 판매허가를 신청했다.
대장암 바이오시밀러 ‘CT-P16’과 자가면역질환 치료용 바이오시밀러 ‘CT-P17’도 글로벌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르면 연내 임상3상을 마무리하고 허가를 신청한다는 게 셀트리온의 목표다. 두 제품의 상용화에 성공하면 삼성바이오에피스와의 주도권 경쟁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 신약인 독감 치료제 ‘CT-P27’도 글로벌 임상2상을 마치고 임상3상을 앞두고 있다. 이 제품은 현존하는 모든 독감 바이러스를 치료할 수 있는 획기적인 신약으로 꼽힌다. 세계 최초로 바이오의약품 기술을 접목해 독감을 예방하는 백신과 독감을 치료하는 치료제 기능을 모두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앞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도 변종 독감 바이러스에 대한 효능을 입증했으며 오는 2020년 출시가 목표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올해 허가를 앞둔 램시마SC가 본격적으로 시판되면 연간 40조원에 달하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용 바이오의약품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독감 치료제와 면역항암제 바이오시밀러도 조기에 상용화해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