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中, 소비 진작 위해 ‘주말 2.5일로 늘리자는 제안’도 나와

중국 상하이의 양산 항구 전경/AP연합뉴스중국 상하이의 양산 항구 전경/AP연합뉴스



경기둔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국내 소비 진작에 사활을 거는 중국에서 주말을 2.5일로 늘리자는 제안이 나오고 있다.


15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허베이 성은 최근 웹사이트에 공개한 지침에서 성내 각 지역 정부가 올해와 내년의 소비 진작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채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이들 정책에는 금요일 오후부터 시작해 일요일까지 주말을 2.5일로 늘리는 방안, 유연한 근무시간 제도 채택, 공휴일이나 휴가철이 아닌 시기의 휴가 사용 장려 등이 포함됐다.

인민일보는 “일을 잘하기 위해서는 잘 쉴 필요가 있다”며 “여론을 잘 살펴 시행한다면 2.5일 주말 연장, 휴가 사용 장려 등의 정책은 더 나은 노동 여건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며 이 같은 정책 제안을 지지하고 나섰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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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수 중국 누리꾼은 주말이 2.5일로 늘어난다면 공무원들만 이를 누릴 수 있다며 그로 인한 공공 서비스 이용 불편을 우려했다.

중국 저장대학의 야오샹궈 교수는 “2.5일 주말이 소비를 진작할 것이라는 생각은 다소 무리한 것으로 여겨진다”며 “주말을 연장하기 전에 정부는 이 정책이 과연 노동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지 분명하게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무역전쟁으로 수출입에 타격을 입을 것을 우려하면서 이를 상쇄할 수 있는 국내 소비 진작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전날 중국 정부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국의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4.4% 감소했다. 이런 수출 감소는 2년 만에 가장 큰 폭이다.

중국 정부는 대규모 감세, 소득공제 확대 등을 통한 소비 진작에 나섰지만, 올해 중국이 6% 경제성장률을 달성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온다.

중국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6.6% 안팎으로 28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노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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