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OECD 33개국의 경기선행지수 평균은 99.32로 전월 조사(99.45) 대비 0.13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6월 99.9를 기록한 이후 좀처럼 100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OECD 경기선행지수는 실제 경기 흐름보다 6∼10개월 정도 후의 경기 상황을 예측하는 지표다. 100을 웃돌며 상승하면 확장 국면, 100을 넘었지만 하락 추이면 하강 국면으로 평가된다. 지금처럼 100을 밑돌면서 하락 추이에 있으면 수축(contraction) 국면에 있다고 본다.
한국의 경우 지난해 11월 경기선행지수는 99.19로 전월 99.22보다 0.03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17년 3월 이후 20개월 연속 하락한 것이다. 1997년 외환위기 때와 같은 하락 기간을 기록한 것으로, 세계 경제 침체 우려 속에 한국 경제가 더 빠르게 ‘수축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기선행지수가 시장의 경기 흐름을 예고하는 지표인 점을 감안할 때 한국 경기선행지수의 장기간 하락은 국내 경기가 올해 상반기에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할 거란 분석도 가능하게 한다.
아시아 주요국과 비교하면 한국의 경기선행지수 하락세는 두드러진다. OECD 회원국은 아니지만 중국의 경우 지난해 9월 98.72를 기록한 이후 10월 98.73, 11월 98.78 등 소폭 상승세로 돌아섰다. 일본은 지난해 3월 100 이하로 떨어지기는 했지만 등락을 반복하며 안정을 유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나홀로 호황’을 누렸던 미국 경기도 수축 국면에 접어들었다. 미국의 지난해 11월 경기선행지수는 99.6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 100을 밑돈 후 3개월 째 하락이다. 독일의 11월 경기선행지수도 99.8로 전달보다 소폭 하락, 두 달 연속 100선을 밑돌았다. 블룸버그는 “11월 집계를 보면 많은 나라에서 생산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면서 “세계 경제가 침체기에 돌입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