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경기도기숙사 ‘성차별’논란 …경기도 "사실과 다르다"

"여자 신청자가 남자보다 월등히 많아 여성 선발이 높다"

경기도기숙사 전경경기도기숙사 전경



경기 도내 청년과 대학생들의 주거지원을 위해 경기도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는 ‘경기도기숙사’가 ‘성차별’ 논란에 휩싸였지만, 경기도는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도는 지난 2017년 8월 149억원을 들여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옛 서울대 농생대 용지에 지상 5층 규모의 경기도형 공공기숙사를 건립했다. 이곳에는 지난 2017년부터 현재까지 273명(장애인실 제외)이 생활하고 있다. 3년간 입사생은 남자 66명, 여자 207명으로 여자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이 때문에 남자가 여자보다 홀대를 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기숙사 실도 전체 91개 중 남자는 22개(2층), 여자는 69개(3∼5층)를 사용해 “남녀 비율이 평등하지 않다”며 오히려 역차별을 받고 있다고 청년들은 꼬집었다.

이에 경기도는 경기도기숙사 입사생을 남녀 차별 없이 공정하게 모집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도는 경기도기숙사 입사생 남녀 선발이 평등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여자 지원자가 남성보다 월등히 많아 최종 선발이 여자가 많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기숙사 구조상 남녀를 50대50으로 하기에는 불가능하다고 했다. 도는 연별 남녀지원 사례를 상세히 소개했다.


지난 2017년에는 입사생 273명(남 129명 47%, 여 144명 53%)을 선발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지원자는 735명(남 177명 24%, 여 558명 76%)으로 여성지원자가 절대다수를 차지했다. 이 때문에 최종 선발에서 여자 207명, 남자 66명을 선발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관련기사



도는 지난해에도 남녀구분 없이 273명을 선발하려고 공고를 했다. 지원자는 여자가 405명, 남자가 102명으로 전체 80%를 차지해 여자를 207명(58%), 남자 66명을 선발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도의 설명이다.

도는 올해도 남녀구분 없이 273명을 선발하기로 하고 지원을 받은 결과 여자 311명, 남자 99명이 지원해 여성지원이 76%에 달했다. 도는 면접을 통해 여성 207명, 남성 66명을 선발했다.

도는 이처럼 여성지원자가 워낙 많아 남성보다 선정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도는 지금보다 더 많은 남성지원이 늘어날 경우 기숙사실 3층을 남자기숙사로 조정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도는 남자 기숙사실을 늘리고 싶지만, 한층에 여자기숙사 실과 남자기숙사 실이 함께 있으면 안전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임의로 남녀 입사생 선발 비율을 1대3으로 정한 것이 아니라 남자 지원자가 저조하고 기숙사 구조 등을 고려해 불가피하게 조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참여가 현저히 부진한 남자 지원자에 대해 합리적인 범위에서 참여를 촉진하기 위해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윤종열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