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사(OTT)인 넷플릭스가 15일(현지시간) 서비스 개시 12년 만에 최대폭으로 요금을 끌어올렸다.
넷플릭스는 이날 3가지로 구성된 자사 서비스 월간 이용료가 13∼18% 인상된다고 밝혔다. 가장 저렴한 베이직 서비스는 8달러에서 9달러, 고화질(HD)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는 스탠다드 서비스는 11달러에서 13달러로 인상된다. 초고화질(UHD)로 시청할 수 있는 프리미엄 서비스는 14달러에서 16달러로 오른다.
넷플릭스가 요금을 올린 것은 이번이 네 번째로 2017년 말 인상 이후 1년여 만이다. 넷플릭스의 요금 인상은 미국 이외에 40여 개 북중미·남미 국가에도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넷플릭스 가입자 수는 미국 5,800만 명, 미국 외 7,900만 명이다.
요금 인상이 단기적으로 가입자 이탈을 부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지만 주가는 오히려 뛰었다. 이날 넷플릭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52%(21.70포인트) 오른 354.64에 거래를 마쳤다.
넷플릭스가 이용료를 대폭 끌어올렸는데도 주가가 급등한 이유는 투자자들이 이 전략을 긍정적으로 평가했기 때문이다. 요금 인상분이 새 콘텐츠 제작에 쓰여 궁극적으로 소비자 확대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넷플릭스는 ‘하우스 오브 카드’,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 ‘기묘한 이야기’, ‘더 크라운’, ‘버드 박스’ 등 자체 제작 드라마를 히트시키며 세계 최대 OTT로 발돋움했다. 하지만 최근 아마존, 디즈니, AT&T 등이 맹추격하면서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RBC캐피털마켓은 “인상금 대부분이 새 콘텐츠 제작에 투입되고 월간 구독자를 추가로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가격 인상폭이 소비자에서 크게 부담되지 않는다는 평가도 있다. 베이직·스탠다드 서비스 가격은 경쟁사인 HBO의 월간 스트리밍 요금인 15달러와 비교하면 여전히 저렴하다. 시장조사기관 BTIG의 리치 그린필드 연구원은 트위터를 통해 “현재 상영 중인 ‘메리 포핀스 리턴스’의 입장권 가격이 성인 기준 16.49달러”라면서 넷플릭스 이용료가 영화 한편 관람료보다도 저렴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