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대통령 앞에 선 국내 최고 '수소 전문가 3인'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울산에서 수소 경제 로드맵을 발표하기에 앞서 행사장 입구에서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에게 수소 관련 기술을 설명한 3명의 전문가가 눈길을 끌고 있다.

김세훈 현대자동차 상무와 구영모 수소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 기술개발지원실장, 전희권 에스푸얼셀 대표가 주인공으로 이들은 국내 최고의 수소 전문가로 불린다.




김세훈 현대자동차 상무가 17일 울산시청에서 수소연료전기차인 넥쏘의 구동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울산=장지승기자김세훈 현대자동차 상무가 17일 울산시청에서 수소연료전기차인 넥쏘의 구동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울산=장지승기자



현대자동차는 2013년 세계 첫 수소연료전기차인 투싼 ixFCEV를 선보였으며, 지난해엔 세계 최초로 넥쏘를 양산해 냈다. 김세훈 상무는 2003년 현대차에 입사해 수소차 스택설계 파트장을 거치며 두 차량의 개발을 이끌었다. 현대차는 수소차 핵심부품의 99%를 국산화했고, 한 번 충전으로 가장 긴 600㎞ 이상을 달린다.

이날 김 상무는 넥쏘차의 연료시스템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외부를 제거한 모델 앞에서 수소연료전기차에 대한 자세한 구동 원리와 장점을 설명했다. 김 상무는 “오늘 새벽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미국 자동차 미디어 워즈오토가 선정한 10대 엔진상에 코나 엔진과 함께 넥쏘 엔진이 10대 엔진상을 받았다”며 “10대 엔진 중 2개를 현대차가 받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상무는 “연료전지는 표준화된 기술이 아니라 각 회사 마다의 철학에 따라 만드는데, 현대차 시스템도 상당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했다.

구영모 수소융합얼라이언스 추진단 기술개발지원실장이 17일 울산시청에서 물을 전기분해해 수소를 만드는 수전해 장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울산=장지승기자구영모 수소융합얼라이언스 추진단 기술개발지원실장이 17일 울산시청에서 물을 전기분해해 수소를 만드는 수전해 장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울산=장지승기자


수소융합얼라이언스 추진단은 산업부와 전국 10개 지자체, 그리고 민간이 함께 만든 민·관 협의체다. 2017년 출범과 함께 수소에너지 확산과 연관 산업의 발전을 주도하고 있다.


구영모 수소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 기술개발지원실장은 이날 물을 전기 분해해 수소를 만드는 수전해 장치를 선보였다. 이 장치를 통해 만들어진 수소는 일종의 에너지저장장치(ESS) 역할을 한다. 통상적으로 사용되는 ESS는 용량이 메가와트(MW)급으로 저장 기간도 일주일 정도로 그리 길지 않다. 하지만 전기를 이용해 저장하는 수소 장치는 기가와트(GW)급으로 더 강력한 데다, 저장 기간도 개월 단위로 크게 늘일 수 있다. 수전해 장치는 재생에너지에서 사용하고 남은 잉여분을 이용하는데, 특히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이런 잉여분이 많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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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실장은 “필요 없을 때 나온 전기를 배터리로 저장하느냐, 수소로 저장하느냐 차이다”며 “2030년엔 이런 장치를 더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전희권 에스푸얼셀 대표가 17일 울산시청에서 연료전지 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울산=장지승기자전희권 에스푸얼셀 대표가 17일 울산시청에서 연료전지 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울산=장지승기자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 앞에 선 전문가는 연료전지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에스퓨얼셀(S-Fuelcell)의 전희권 대표다. 에스푸얼셀은 2014년 설립된 회사로 설립 4년만에 코스탁에 상장된 튼튼한 회사다. 두산푸얼셀과 경쟁하며 국내 연료시스템 분야를 양분하고 있다. 이날 전 대표는 건물이나 가정용에 쓰는 연료전지시스템에 대해 설명했다. 연료전지시스템은 도시가스 등의 연료를 수소로 변환, 공기 중의 산소와 함께 스택(셀을 쌓은 형태)으로 공급해 전기와 열 에너지를 생산하는 시스템이다. 전 대표 등은 수소에 대한 큰 관심이 없던 15년 전부터 연구를 진행해 현재 연료변환기, 시스템 통합설계 등의 연료전지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전 대표는 “연료전지 시스템은 다른 신재생에너지원에 비해 환경 영향 없이 지속적인 에너지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신재생에너지 의무생산비율을 충족할 수 있는 유일한 에너지원이다”고 강조했다.


울산=장지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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