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북한에 독감(인플루엔자) 치료제인 타미플루 20만명 분량을 다음주 초 북한에 전달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중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17일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오늘 오전 열린 한미 워킹그룹 화상회의에서 타미플루 대북 지원의 현재 진행 상황에 대해 서로간 설명이 있었다”고 밝혔다. 정부는 북측과 협의를 거친 후 타미플루 20만명분과 민간 업체가 기부한 신속진단키트 5만개를 다음주 초 육로를 통해 개성으로 전달할 계획이다.
이 당국자는 또 “회의에서는 이산가족 화상상봉과 관련해서도 논의가 있었다”며 “미국이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상황이고 해서 검토하는 데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한 상황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결국 화상상봉 대상자의 생사 확인 및 선정 등 준비에 보통 한 달 이상이 걸리는 만큼 설 맞이 이산가족 화상상봉은 물리적으로 어려워지게 됐다.
이날 워킹그룹 회의에서 한국측은 개성공단 기업인의 방북 문제도 거론했지만, 미국 측이 화상회의에서 거론하는 게 적절치 않다고 나서면서 구체적인 협의로는 이어지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의 개성공단 기업인 방북 승인 결정 시한이 오는 25일로 촉박한 일정임을 고려할 때 한미가 별도의 협의 기회를 찾지 못한다면 이번에도 기업인들의 방북은 보류될 가능성이 크다. 앞서 개성공단 기업인들은 개성공단에 두고 온 시설을 점검하겠다며 16일 방북하길 희망한다는 신청서를 지난 9일 통일부에 제출한 바 있다.
/변문우인턴기자 bmw1017@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