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소극적 계약자’에서 적극적인 ‘전략적 조달자’로 조달청이 새로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혁신해나갈 것입니다.”
정무경 조달청장은 17일 개청 70주년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갖고 “광복 후 한동안 해외원조에 의존해 나라 살림을 꾸려온 우리 사회도 이제는 선진국 대열에서 개발도상국을 원조할 정도로 변화와 발전을 이뤘다”며 “정부 수립 직후 지난 1949년 원조물자를 관리하는 임시외자총국으로 출발한 조달청 또한 내자, 시설공사, 비축, 물품 관리, 전자입찰, 국책공사 총사업비 관리, 국유재산 관리 등 조달 업무의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대해오는 등 크게 성장했다”고 말했다.
정 청장은 또한 “계약 실적은 1962년 116억원에서 지난해 80조원으로 약 7,000배 늘었고 조달청 이용기관 또한 1980년 4,400개에서 5만5,000개로, 조달 업체는 1990년 3,800개에서 40만개로 증가했다”며 “2002년 개통한 나라장터는 평일 20만명이 방문하고 20만건의 서류가 거래되는 세계가 인정하는 혁신 아이콘이 됐다”고 조달청의 발전을 강조했다.
정 청장은 “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물결 속에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증강현실(AR) 등 지능형 정보통신기술(ICT)이 각 산업에 접목되면서 새로운 시장이 융합·재창조되고 있다”며 “미국·캐나다·유럽연합(EU) 등 주요 선진국의 경우 국내총생산(GDP)의 10% 안팎에 이르는 공공조달을 활용해 혁신제품 구매 등으로 기술혁신을 촉진하고 중소기업 및 창업기업을 지원하며 고용·노동, 보건·안전·환경 등의 국가정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벤치마킹의 필요성도 제시했다.
그는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 대응해 조달청도 ‘바른조달 70년’을 기반으로 향후 조달청이 해야 할 역할을 적극적으로 찾아 펼쳐나갈 것”이라며 전략적 조달자로의 역할을 실현하기 위한 방안으로 혁신 조달, 일자리 조달, 사회적 가치 조달, 공정 조달, 찾아가는 조달 등 5대 역할을 제시했다.
정 청장은 “창업·벤처기업의 공공조달시장 진입과 성장·도약을 지원하기 위해 시장에 없는 혁신제품을 개발·구매하는 ‘혁신 조달’에 적극 나서겠다”며 “신규 고용과 취약계층 고용에 기여하는 기업, 고용의 질이 높고 근로 환경이 우수한 기업이 공공조달시장에서 우대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일자리 조달’ 방향을 밝혔다.
정 청장은 특히 나라장터의 전면 개편과 관련해 “4차 산업혁명의 거대한 물결을 수용할 수 있는 새로운 조달 시스템을 만들겠다”며 “빅데이터·클라우드·블록체인 등 첨단기술을 접목해 앞으로 70년을 사용할 수 있는 ‘최고의 조달 플랫폼’으로 만들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달청은 1949년 1월 국무총리 소속 임시외자총국으로 설치됐고 1961년 10월 전 직원 투표 등을 거쳐 조달청으로 확대 개편됐다.
/대전=박희윤기자 hy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