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카가와 유키코 와세다대 정치경제학부 교수는 대표적인 지한파 경제학자다. 동아시아 경제와 제도, 산업발전 연구에 전념해온 일본의 대표적 한국통 여성 이코노미스트로 통한다. 30년 넘게 한국 경제를 연구하고 관찰하는 과정에서 한국의 학계·재계와 연구기관에 폭넓은 인맥과 정보채널을 구축해놓고 있다. 한국 경제를 오랜 기간 연구해와 한국 경제에 대한 예리한 분석과 정연한 논리를 펴는 것으로 유명하다. 한국 경제에 대한 칭찬과 비판을 서슴없이 해 한일 관계 심포지엄이나 각종 학술회의에 자주 초청을 받는 단골 명사로 인기가 높다. 자기주장이 뚜렷해 미묘한 사안에도 거침없이 날카로운 비판을 던진다. 한국어도 유창하게 구사한다.
후카가와 교수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한국 경제를 연구하게 된 이유는 지한파 경제학자로 통하는 단면을 보여준다. 그는 “학자들이 한국에 대해 관심이 별로 없었지만 나는 한국인들이 필사적으로 발전하고 싶어하는 욕망을 가진 것에 주목했다”며 “이런 욕망을 한국인들이 안고 있는 한 한국이 선진국이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은 통일이라는 특수한 문제가 있다”며 “통일이 된 뒤 한국 경제가 어떻게 발전하게 될지 지켜보고 싶은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1980년대에 한국산업연구원에서 방문 연구원으로 일하기도 했다. ‘대전환기의 한국경제’ ‘한국, 선진국 경제론’ 등 각종 한국 경제 관련 책도 많이 썼다. 학술지와 일본 언론에 정기적으로 연구 논문을 게재하고 있다. 한국 경제 관련 주요 논문으로는 ‘한국의 대 중국투자, 왜 공동화가 문제되지 않았는가’ ‘한국의 구조조정과 일본에의 시사점’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