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8일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상임고문으로 추대하는 안건이 전날 회의에서 보류된 데 대해 “상임고문은 정치 선배님들을 모시는 자리여서 (황 전 총리 추대는) 우리 관행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상임고문은 통상적으로 3선 이상 의원 중에 중량감 있게 활동하셨던 분들을 모시는 자리”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당이 오랫동안 비상상황이어서 관행과 원칙이 제대로 안 지켜진 부분이 있다”며 “황 전 총리를 견제하고, 견제하지 않고의 문제가 아니라 관행과 원칙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당내 조직강화특위의 조직위원장 선임을 놓고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는 데 대해서는 “곧 의원총회를 열어 의원들에게 설명하는 자리를 갖겠다”고 밝혔다.
앞서 나 원내대표는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출연과 원내대책회의 발언을 통해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의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 등과 관련해 “청와대가 왜 저렇게 예민하게 반응하는지 의아하다”며 “보통 의원은 예산 10억원을 얻기도 어려운데 (손 의원은) 참 재주도 좋다”고 지적했다. 다만 손 의원 의혹과 관련한 청문회 또는 특검 실시 여부에 대해서는 “어떻게 예산이 투입됐는지 진상조사부터 하는 것이 먼저”라고 말했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방미와 관련해서는 “2차 북미회담 관련 발언 등을 종합하면 일관되게 나타나는 것은 북한의 비핵화가 아니라 유엔 제재 완화”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입장이 변하는 것 같아 걱정”이라며 “북핵을 동결하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미국민의 안전에 직접적인 위협요인을 제거하는 선에서 타협점을 찾을 것 같다. 2차 북미회담에서 주한미군 축소 또는 철수까지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조만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답방이 핵을 품은 평화의 마침표가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의 우려”라며 “한반도 평화의 전제는 북한의 비핵화”라고 강조했다.
/윤서영 인턴기자 beatriz@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