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목포가 지역구인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간 공방이 원색적인 비난으로 치닫고 있다. 박 의원이 손 의원을 ‘물을 흐리는 미꾸라지’에 비유하고 ‘복덕방을 개업했어야 할 사람’이라고 꼬집은 데 맞서 손 의원은 박 의원을 ‘배신의 아이콘이자 노회한 정치인’이라고 쏘아붙이며 낙선운동을 벌이겠다고 맞불을 놓았다.
손 의원은 20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민이 더는 보고 싶어 하지 않는 배신의 아이콘이자 노회한 정치인을 물리칠 방법이 있다면 내가 생각하는 도시재생의 뜻이 있는 후보의 유세차에 함께 타겠다”고 말했다. 이는 박 의원을 낙선시키기 위해서는 무슨 일이든 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박 의원은 앞서 지난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나도 속고 모두가 속았다”며 “(손 의원이) 300여명에게 부동산 구입을 권했다면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고 복덕방을 개업했어야 옳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저수지 물 다 흐린다.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누가. 나는 곰이다. 재주(목포 구도심 재생사업)는 분명 박지원이 부렸다”며 손 의원을 정면 비판했다.
이에 대해 손 의원은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중흥건설·SBS도 같이 검찰 수사 받자’라는 제목의 기사 링크를 올리면서 “검찰 조사 가는데 박 의원을 빠뜨렸다. 그는 목포시장이 세 번 바뀔 동안 계속 목포 지역 국회의원을 했다. 그 기간에 서산ㆍ온금지구 고도제한이 풀렸다”며 이 지구 재개발과 박 의원이 연관이 있다는 듯한 주장을 폈다. 이어 손 의원은 “SBS, 중흥건설, 조합 관련자, 그리고 박 의원은 검찰 조사를 꼭 같이 받자”고 공격했다. 이와 관련해 박 의원은 “이미 2017년부터 (해당 사업에 대한) 반대 의사를 밝혀왔다”고 반박했다.
박 의원은 이날 손 의원의 기자회견 내용과 관련해서는 “일일이 대응할 가치를 못 느낀다”고 일축했다. 이어 “손 의원이 내 선거운동을 잘 해줬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