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글로벌 CEO 30% “올해 경기둔화 전망”

작년보다 비관적 전망 6배로 급증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한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 /AFP연합뉴스21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한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 /AFP연합뉴스



전 세계 최고경영자(CEO)들의 30%가 올해 세계 경제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중 무역전쟁, 정치적 불확실성 등 글로벌 악재가 산적하면서 비관적 전망은 작년보다 6배나 급증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21일(현지시간)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을 앞두고 발표한 조사결과(작년 9~10월 실시)를 보면 응답자 중 29%가 12개월 내로 세계 경제 성장세가 둔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201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며, 1년 전보다 비관적 전망이 6배로 늘어난 것이다.

CEO들의 비관적인 전망에는 미중 무역 전쟁으로 인한 갈등이 가장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무역 전쟁의 당사자인 미국과 중국의 CEO는 각각 98%와 90%가 미중 무역 전쟁 이슈를 걱정하는 목소리를 냈다.


특히 미국 CEO들 사이에서 경기 낙관론은 1년 전 63%에서 37%로 떨어졌다. 미국이 기업 성장을 위해 가장 좋은 시장이라고 선택한 CEO도 작년보다 41%포인트 줄었다. 아울러 중국 CEO들 가운데 미국시장을 선택하겠다는 응답은 작년 59%에서 올해 17%까지 폭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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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불확실성도 올해 새롭게 글로벌 경제의 위협요소로 떠올랐다. 오는 3월 29일로 예정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Brexit)의 영향으로 응답자 가운데 8%만이 향후 12개월 내 기업 성장을 위해 가장 중요한 해외 시장 중 하나로 영국을 선택했다. 이는 1년 전 15%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무역 전쟁과 정치적 불확실성 등 외부적 불안요소가 커지자 올해 CEO들은 해외 시장 진출보다 보수적인 태도를 유지하려는 경향을 보였다. 향후 12개월 동안 수익 성장 동력을 묻자 운영효율성(77%)과 기업의 자체적 성장인 유기적 성장(71%)을 추구하겠다는 답변이 주를 이뤘다.

응답자 가운데 15%는 성장 기회를 얻을만한 해외 시장을 찾지 못하겠다고 응답했다. 밥 모리츠 PwC 회장은 “무역 긴장과 보호무역주의가 부상하면서 기업들의 자신감이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브렉시트에 대해선 ”상황이 어디로 흘러갈지 예측할 수가 없다“며 불확실성을 지적했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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