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세계 각국 前 외교관 등 140명 시진핑에 공개 서한…“억류된 캐나다인 석방하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신화연합뉴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신화연합뉴스



세계 각국의 전직 외교관들과 중국 전문가들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억류된 캐나다인 2명을 즉각 석방할 것을 촉구했다.

21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데이비드 멀로니 전 주중국 캐나다 대사를 비롯한 서방의 전직 외교관과 중국 전문가 140명은 시 주석에서 공개서신을 보내 중국에 억류된 캐나다인 전직 외교관 마이클 코프릭과 대북 사업가 마이클 스페이버의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했다.

코프릭과 스페이버는 작년 12월 1일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멍완저우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캐나다 밴쿠버에서 체포된 직후인 같은 달 10일 국가 안보 위해 혐의로 중국에서 체포돼 구금상태에 있다.


전직 외교관들과 중국 전문가들은 공개서한에서 코프릭과 스페이버의 체포·구금이 외교가를 충격에 빠뜨렸다면서 이번 일로 중국 여행과 중국에서의 업무, 중국 측 파트너와의 관계에 조심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공개서한은 “그것(캐나다인 2명의 체포·구금)은 대화 축소, 불신 확대로 이어지고 의견충돌을 관리하고 공통의 토대를 구축하려는 노력을 침해할 것”이라면서 “중국과 나머지 세계 모두 결과적으로 손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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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서한에는 멀로니 전 주중 대사 이외에 미국, 영국, 호주, 독일, 스웨덴, 멕시코의 전직 주중 대사들이 이름을 올렸다. 멀로니 전 주중 캐나다 대사는 “이번 사건은 사람들에게 어깨너머로 보도록 만들었다”면서 “왜냐하면 중국에서는 중국 정부가 무엇을 용인할지, 무엇을 용인하지 않을지에 대한 모호성이 항상 존재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조지 과자르도 전 주중 멕시코 대사는 중국 여행이 안전한지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받고 있다고 전했다.

존 맥컬럼 주중 캐나다 대사는 지난 18일 의회 외교관계 위원회에 출석해 코브릭과 스페이버가 하루 4시간씩 심문을 받으면서 학대를 견디고 있다고 증언했다. 맥컬럼 대사는 심문 시 변호사의 조력을 얻지 못하고 있으며, 영사 면담이 매달 한 차례씩 만 허용된 상태라고 말했다.

전문가들과 전직 외교관들은 중국 정부가 멍 부회장을 체포한 캐나다 정부에 압력을 가하기 위해 마이클 코프릭과 마이클 스페이버를 억류한 것으로 보고 있다. 멍 부회장은 화웨이가 미국이 취한 대 이란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미국의 요청에 따라 지난달 1일 캐나다 당국에 의해 체포된 후 같은 달 11일 캐나다 법원의 보석 허가로 풀려난 멍 부회장은 재판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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