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美서 커지는 北비핵화 회의론...이번엔 '신오리 기지' 우려

"협상에 포함 안된 곳" 주장에 우리軍은 "한미 공조로 감시"

북미 첫 실무협상 마무리...강경화 "순서대로 할 필요없어"

스웨덴 외곽의 휴양시설에서 북미 실무협상을 마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21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시내 한 호텔에 도착하고 있다./스톡홀름 교도=연합뉴스스웨덴 외곽의 휴양시설에서 북미 실무협상을 마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21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시내 한 호텔에 도착하고 있다./스톡홀름 교도=연합뉴스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21일(현지시간) 북한이 대외비로 관리해 비핵화 협상에 포함되지 않은 곳이라며 신오리 탄도미사일 기지를 공개했다. 다음달 말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내에서 커지는 북한 비핵화 회의론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CSIS는 이날 공개한 신오리 기지에 대해 “연대 규모의 노동1호 중거리탄도미사일이 배치된 곳으로 북한이 대외적으로 언급한 일이 없고 비핵화 협상에서도 다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한 미사일 기지들은 완전하고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위해 공개되고 검증 및 해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 NBC방송도 이날 CSIS 보고서에 대해 “김정은 정권이 존재를 인정한 적 없는 ‘비밀 탄도미사일 기지’”라고 주장했다. 다만 군 당국은 신오리 기지가 한미 공조 속에 감시 중인 시설로 삭갓몰 기지처럼 국내 언론도 수차례 보도했던 곳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조야에서 북한 비핵화 회의론이 점차 커지는 가운데 협상을 전담하고 있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2박3일 동안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진행된 첫 실무협상을 이날 마무리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웨덴 외무부 대변인은 “한반도 문제에 관한 건설적인 대화였다”며 “신뢰 구축, 경제개발, 장기적 협력 등 한반도 상황에 관한 여러 가지 주제로 건설적인 회담이 열렸다”고 말했다.

외교가에서는 북한이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에 강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는 만큼 미국이 핵 물질 및 무기와 미 본토를 위협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폐기, 영변 핵 시설, 풍계리 핵실험장, 동창리 미사일 시험장 검증 등을 요구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북한은 금강산 관광 및 개성공단 재개와 대북 인도지원, 원유공급 확대,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 등을 주장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경제신문 펠로(자문단)인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이번 실무협상과 관련해 “미국이 구체적인 비핵화 로드맵 없이 핵 동결 및 ICBM 폐기와 개성공단 및 금강산 관광 재개를 맞교환하는 것은 비핵화 가능성을 낮게 만들기 때문에 배드딜(bad deal)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 18일 연합뉴스 영어 유튜브 채널 ‘코리아나우(KOREA NOW)’와의 인터뷰에서 “비핵화 과정에 필요한 조치들은 많지만 꼭 순서대로 이뤄질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이는 ‘동결→신고→검증→폐기’ 라는 일반적인 수순의 비핵화 과정보다 융통성 있는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뉴욕=손철특파원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박우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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