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석제범 정보통신기획평가원장 "고위험·도전형 R&D 투자, 30%로 늘릴 것"

기존의 '안정지향적' 기조 깨고

경쟁형도 신규투자 10%로 확대

연구자 행정 부담 줄이기 위해

장기과제 연차평가 생략 시도

석제범 IITP 원장이 22일 남대문 대한상의 빌딩에 있는 IITP 서울평가장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며 “모험적·도전적 연구과제 지원을 대폭 늘리겠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IITP석제범 IITP 원장이 22일 남대문 대한상의 빌딩에 있는 IITP 서울평가장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며 “모험적·도전적 연구과제 지원을 대폭 늘리겠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IITP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위험성과 불확실성이 크지만 꼭 해야 하는 정보통신기술(ICT) 연구개발(R&D) 분야의 도전적 연구를 대폭 지원하겠습니다.”

석제범(사진·56)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원장은 22일 서울 종로의 한 식당에서 열린 오찬간담회 뒤 별도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올해 신규 과제 중 고위험·도전형 R&D 투자를 지난해의 11%에서 30%까지 크게 높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정부 R&D 사업이 안정 지향적이라 통상 과제 성공률이 98%에 달해도 실속은 별로 없던 기존의 관행을 개선하겠다는 뜻이다. 그는 청와대 정보방송통신비서관에 이어 미래창조과학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을 지낸 뒤 지난해 초부터 IITP를 이끌어왔다. IITP는 지난해 말까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산하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였으나 올 들어 한국연구재단(이사장 노정혜)으로 호적이 바뀌었다. IITP는 연 예산이 1조원을 조금 넘고 이 중 9,000억원가량을 정부 출연 연구기관과 대학·기업의 ICT R&D에 지원한다.


석 원장은 “실패의 위험성이 크고 민간 부문에서 투자하기 어려운 R&D의 장기 연구와 투자를 늘리겠다”며 “4차 산업혁명 융복합 시대에 맞게 복수에 기회를 준 뒤 최종 선정하는 경쟁형 R&D도 올해 신규 투자의 10%까지 늘리겠다”고 설명했다. 다년 과제의 연차평가를 생략해 연구자의 행정 부담을 줄이는 것도 시범 실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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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TP는 암환자의 맞춤형 치료제 개발을 위한 지능형 소프트웨어(SW) 시스템 개발과 지능형 반도체를 위한 초고속 I/O 회로 자동 생성 기술 개발에도 나섰다. ICT와 과학기술을 융합한 R&D를 본격화하기 위해서다. 정부가 최근 가동에 들어간 ‘ICT 규제 샌드박스 심의위원회’에 자율주행차와 스마트시티 폐쇄회로(CC)TV 등의 과제 신청도 검토하고 있다. 그는 “정부의 혁신성장을 위해 초연결·지능화 투자를 늘려야 한다”며 “블록체인, 지능형 반도체, 홀로그램 기술 개발 등을 위한 예비타당성 검토를 신청해 절차를 밟고 있다”고 소개했다.

석제범 IITP 원장이 22일 남대문 대한상의 빌딩에 있는 IITP 서울평가장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며 “모험적·도전적 연구과제 지원을 대폭 늘리겠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IITP석제범 IITP 원장이 22일 남대문 대한상의 빌딩에 있는 IITP 서울평가장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며 “모험적·도전적 연구과제 지원을 대폭 늘리겠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IITP


석 원장은 “강력범죄 예방 등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소방청·경찰청·대검찰청과도 협의하고 있다”며 국민 참여 인공지능(AI) R&D 그랜드 챌린지의 확대 의지도 피력했다. 범죄와 재난·재해에 대비한 정밀 측위, 몰래 카메라, 디지털 성폭력, 저화질 CCTV 해결과 화재 진압 지원 증강 시스템, 조류인플루엔자와 감염병 등의 조기 탐지·확산 방지, 교통, 복지 기술이 그가 주안점을 두는 분야다.

IITP는 정부의 R&D 혁신과 융합인재 양성을 뒷받침하는 데도 나서고 있다. 정부가 부처별·기관별로 다른 연구관리 규정과 과제 지원 시스템, 연구자정보 시스템을 오는 2021년까지 통합하기로 한 것을 지원하는 것이다. 정부는 앞서 부처별로 운영하고 있는 17개의 연구비 관리 시스템을 2개(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이지바로와 산업통상자원부의 RCMS)로 통합했다. IITP는 국방·안전·의료 등 AI 특화 프로젝트나 블록체인 기반의 온라인 투표와 부동산 거래, 스마트공장 등의 인재 양성도 추진해왔다. 석 원장은 “혁신성장의 성패는 인재 양성에 달렸다”며 “민원기 과기정통부 2차관이 태스크포스(TF)팀장으로 챙기는 이노베이션 아카데미(서울판 에꼴42)도 올 하반기 개교에 맞춰 IITP가 설립과 운영 책임을 맡고 있고 주요 대학 3곳에 올 9월 인공지능대학원을 설립하는 프로젝트도 맡고 있다”고 말했다. /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

고광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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