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술 취한 승객 "아프가니스탄으로 방향 돌려" 러시아 여객기 납치 시도 소동

러시아 국내선 여객기에서 술에 취한 승객이 항공기를 납치하려 시도한 소동이 벌어졌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시베리아 한티만시 자치구 도시 수르구트에서 모스크바로 운항하던 여객기 내에서 한 40대 남성 승객이 갑자기 승무원과 승객들을 위협하며 항공기를 아프가니스탄으로 몰고 갈 것을 요구했다. 러시아 아예로플로트 항공사 소속의 보잉 737 여객기는 이날 오후 1시 수르구트 공항을 출발해 모스크바로 향하던 중이었다. 비행기에는 69명의 승객과 7명의 승무원 등 76명이 타고 있었다.


항공·보안당국은 관련 소식이 알려진 뒤 테러범의 항공기 납치 사건으로 판단하고 비상 태세에 들어갔다. 위기 상황에서 승무원들의 기지가 빛을 발했다. 아프가니스탄으로 가려면 중간 급유가 필요하다고 납치범을 설득해 항공기를 회항시킨 뒤 오후 4시 20분께 수르구트에서 멀지 않은 한티만시이스크 공항에 착륙시켰다. 여객기가 공항에 착륙하자마자 대기하고 있던 보안요원들이 기내로 들어가 납치범을 체포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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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결과 납치 시도 승객은 정신이상 증세가 있으며, 이전에도 여러 차례 술에 취해 난동을 부려 체포된 경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보안당국 관계자는 “문제의 승객이 술에 취한 상태였으며 무기는 소지하고 있지 않았다”며 “소동을 일으킨 승객을 상대로 사건 동기와 상세한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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