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한국 가계부채 증가율 세계 2위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분석

IIF 집계로는 작년 3·4분기 기준 1위

서울 일대의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서울 일대의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한국의 가계부채가 증가 속도가 세계 2위를 기록하며 주요국 가운데 최고 수준의 위험성을 안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1일(현지시간)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분석에 따르면 최근 지난 5년간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5%포인트가량 상승해 중국(18%)에 이어 2번째로 가파르게 올랐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65∼85%를 넘고 이 비율이 5년간 7%포인트 이상 상승한 것을 기준으로 분석했을 때 가장 큰 위험을 안고 있는 나라로 한국과 호주, 캐나다를 꼽았다. 애덤 슬레이터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가장 위험한 조합이 높은 부채비율과 급격한 부채비율 상승”이라며 “많은 연구 결과가 이를 ‘문턱’(threshold)으로 지목해 왔으며 이를 넘어서면 급격한 GDP 성장 둔화 또는 금융위기의 리스크가 상당히 증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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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부채 리스크 척도에서도 한국은 위험군으로 꼽혔다. 한국은 민간 부문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0% 이상이고 민간 부채 가운데 변동금리의 비중도 60%를 훌쩍 넘어 홍콩, 호주, 스웨덴 등과 함께 취약한 것으로 지목됐다. 총부채상환비율(DTI)이 3배를 넘는 채무 가구의 비중도 네덜란드, 호주보다는 낮았지만 20%로 비교적 높다고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지적했다.

한국의 가계 빚에 대한 경고음은 여러 곳에서 들린다. 국제금융협회(IIF)는 지난 15일 ‘글로벌 부채 모니터’ 보고서에서 신흥국 가계부채가 급증했으며 그중 한국과 체코, 인도, 멕시코, 말레이시아, 칠레의 2016년 이후 증가율이 20%는 넘는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4분기 말 기준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96.9%로 신흥국 가계부채 비율인 37.5%보다 훨씬 높다. 글로벌 평균 59.6%보다도 훨씬 높고, IIF가 국가별 수치를 제시한 34개 선진·신흥국 가운데서도 가장 높다.

가계부채뿐 아니라 기업 부채 역시 급증세를 보였다. 한국 비금융 기업 부채는 지난해 3분기 기준 GDP 대비 157.1%로, 1년 만에 1.5%포인트 상승했다. 7.5%포인트 급등한 중국보다는 낮은 상승률이지만, 다른 주요국들과 비교했을 때 상승 폭이 작지 않다. 전 세계적으로 기업 부채는 지난해 3분기 72조9천억 달러로 6% 넘게 증가했다. 지난 10년간 27조 달러 증가해 GDP 대비 92%로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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