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SKC 울산공장 가보니] 폐열 재활용 공정으로 年 100억 절약…'친환경 HPPO공법' 글로벌 진출 자신

"2025년 생산량 100만톤으로"

SKC울산공장 직원이 PO 제조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SKCSKC울산공장 직원이 PO 제조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SKC



SKC(011790)가 친환경 프로필렌옥사이드(PO)를 만들 수 있는 ‘HPPO 공법’을 통해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다.

지난 23일 SKC 울산 석유화학단지에 위치한 SKC울산공장에서 만난 하태욱 화학생산본부장은 스마트 팩토리 구축과 이러한 공장 시설을 중국과 동남아 등에 추라고 건설할 계획임을 밝혔다.


SKC가 해외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는 PO는 산업용 도료, 의약품, 화장품 등에 사용되는 화학제품의 기초원료로 글로벌 시장에서 연간 5%의 성장률을 기록중이다. 하 본부장은 “SKC는 기존공법으로 18만톤, HPPO 공법으로 13만톤 등 울산공장에서 총 31만톤의 PO를 생산하고 있으며 2025년까지 해외 공장 건설 등을 통해 관련 생산량을 100만톤까지 늘릴 계획”이라며 “특히 전세계 PO 수요 중 아시아 시장이 2017년 기준 454만톤으로 전체의 48%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관련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HPPO공법은 과산화수소로 PO를 만들어 물 이외에는 부산물이 나오지 않으며 SKC가 2008년 세계 최초로 관련 공법을 상용화 해 해외 진출시에도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특히 폐열 재활용 공정을 통해 에너지 연간 100억원의 비용을 절약하고 있다는 점도 해외 시장 진출시 적극 알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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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 울산공장 전경. /사진제공=SKCSKC 울산공장 전경. /사진제공=SKC


SKC의 해외 진출 작업은 차근차근 진행중이다. SKC는 지난달 중국 석유화학기업 QXTD를 비롯해 독일 화학기업 에보닉 등과 양해각서(MOU)를 맺고 중국 산둥성 쯔보시에 연간 30만 톤의 PO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만들기로 했다. 2021년 상반기 가동이 목표이며 올 2·4분기에 이들 업체간 최종 합의안이 도출될 예정이다. SKC는 동남아와 중동에도 제3의 생산거점을 마련해 아시아 최고 수준의 생산능력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SKC는 화장품과 약품 등에 사용되는 프로필렌글리콜(PG) 생산시설까지 함께 구축해 부가가치를 극대화 한다는 방침이다. PO를 기초 원료로 생산되는 PG의 경우 중국 시장 성장률이 연간 6% 가량으로 시장성이 높다.

이 같은 SKC의 글로벌 시장 진출은 사실상 독차지하던 국내 PO 시장에 에쓰오일이라는 경쟁자가 등장한 것과도 관련이 있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PO 30만톤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춰 SKC의 생산량(31만톤)과 합칠 경우 국내 PO 수요량인 50만톤을 훌쩍 뛰어넘는다. SKC는 PO를 원료로 한 고부가 PG 생산량을 늘리는 한편 글로벌 시장 진출이라는 공격적인 전략으로 수익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실제 SKC의 지난해 3·4분기 누적기준 화학 부문 영업이익은 1,172억원으로 전년 대비 20% 가량 늘었다.

하 본부장은 “SKC 화학 사업은 글로벌 진출을 통한 외형 확대 외에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통한 울산공장 경쟁력 확대로 ‘딥체인지’를 만들어 낼 것”이라며 “해외 진출의 시작은 친환경 HPPO 공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양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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