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스포츠

'박항서 매직 시즌5' 3월 열린다

아시안컵 8강서 발목 잡혔지만

'악바리 축구'로 적장도 엄지척

3월 AFC U-23 챔피언십 예선

한국과 평가전·월드컵 예선 출격

박항서 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 /연합뉴스박항서 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악바리 축구로 또 한번의 감동을 준 ‘박항서 매직’이 ‘시즌5’를 준비한다.

박항서(60)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 대표팀은 지난 24일(한국시간) 끝난 일본과의 8강을 마지막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여정을 마무리했다. ‘작은 한일전’으로도 불린 경기에서 끝내 한 수 위 일본을 넘어서지는 못했지만 박항서호는 근성 있는 축구로 베트남이 더는 아시아의 변방이 아님을 확인했다.


2017년 10월 지휘봉을 잡은 박 감독의 계약기간은 오는 2020년 초까지. 현지에서 연장 계약설이 나올 정도로 신망이 두텁지만 박 감독은 일단 남은 1년간도 할 일이 많다는 입장이다. 일본전 0대1 석패 뒤 박 감독은 “졌지만 우리 선수들이 보여준 투쟁심에 만족한다”며 “이번 대회에서 선수들이 톱 팀을 상대하는 방법을 깨달은 것은 소득”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본과 동급으로 경기하려면 선수들의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더불어 베트남 축구 시스템의 발전이 있어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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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은 ‘동남아 월드컵’인 스즈키컵에서 지난달 우승한 뒤 이번 대회를 3주밖에 준비하지 못했다. 박 감독이 “스즈키컵 끝나고 준비하는 기간이 짧았던 점이 가장 아쉽다”고 말한 이유다. 선수층이 얇다 보니 경기를 거듭할수록 체력의 열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기도 했다. 주전과 비주전 간 기량 차가 크지 않은 일본은 철저한 로테이션으로 4강과 그 이후를 대비했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조건에서도 베트남은 2002한일월드컵 당시의 히딩크호를 보듯 한발 더 뛰는 악착같은 축구로 열세를 만회했다. 수비에 무게를 둔 5-4-1을 기본 전술로 삼으면서도 조금의 공격 기회라도 엿보이면 3명의 공격진이 돌격대처럼 빠르게 치고 나가 어떻게든 슈팅까지 연결했다. 일본전 전반만 해도 골문으로 향하는 유효슈팅은 베트남이 3개로 일본(2개)보다 오히려 많았다. 폭스스포츠아시아는 “박 감독은 선수들과 함께 베트남이 어떤 최고 수준의 팀과 맞붙어도 어려움을 안길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보도했다. 적장인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감독도 “베트남의 기술이 대단했다. 특히 코칭스태프의 경험과 능력이 인상적이었다”고 칭찬했다.

박항서호는 3월 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예선에 나선다. 3월26일에는 한국과 평가전이 있고 이후로는 2022카타르월드컵 예선도 준비해야 한다. 박 감독은 선제골을 내줄 경우 수비 라인을 올렸을 때의 세밀한 조율을 가다듬는 한편 경쟁팀에 노출된 전략전술에 어떤 식으로 변화를 줄지도 고민해야 한다. 베트남과 한국팬들은 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부터 아시안게임 4위, 스즈키컵 우승, 아시안컵 토너먼트 첫 승까지 잇따라 기적을 쓴 박항서호의 시즌5를 응원하고 있다. 한편 이란은 중국을 3대0으로 완파하고 준결승에 올라 일본과 28일 오후11시 결승 티켓을 다툰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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