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호 무가선 저상트램이 부산 남구를 달린다. 이 트램은 도시경관을 해치지 않고 소음과 미세먼지를 최소화하기 때문에 친환경적인데다가 교통약자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 최근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25일 부산시와 남구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철도기술연구사업으로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주관한 무가선 저상트램 실증노선 공모사업 2차 평가에서 오륙도선(경성대·부경대역~이기대 입구)이 최종 선정됐다. 다음 달부터 이 사업을 위한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가는 부산시는 50년 전 지역에서 사라졌던 트램을 국내 최초 무가선 저상트램으로 새롭게 부활시킨다는 계획이다.
오륙도선은 전체노선 5.15km 구간이다. 이중 실증노선 제안구간은 경성대·부경대역에서 이기대 어귀 삼거리간 1.9km 구간이며 정거장 5개소와 차량기지 1개소가 들어선다.
특히 트램 도입과 연계해 용소삼거리~부경대 정문 구간 430m를 쾌적하고 안전한 보행공간을 창출하기 위한 대중교통전용지구(Transit Mall)로 지정·운영할 계획이며 하수처리장 상부 중앙광장에 ‘트램 파크’(TRAM PARK·가칭)를 조성해 국내 최초 신교통수단인 무가선 저상트램을 홍보하고 시민의 레저와 휴식공간을 조성할 방침이다.
실증노선 구간에는 470억 원이 들어간다. 국토부 연구개발사업비 110억 원과 시비 360억 원이다. 부산시는 한국철도기술연구원과 협상 및 협약, 도시철도 기본계획, 실시설계 등을 통해 실증노선을 건설·운영하고 2022년 이후 상용 운영할 것으로 내다봤다.
무가선 저상트램은 내장형 배터리시스템을 탑재해 한번 충전으로 35㎞ 이상 주행 가능한 노면 전차로 고압가선이 없어 도시미관에도 좋고 소음과 매연이 없는 친환경 녹색교통 수단으로 전 세계적으로 각광 받고 있는 신교통수단이다.
무가선 저상트램 실증사업 2차 평가에서 부산이 무가선 저상트램 실증노선의 최적지임을 설명했던 유재수 부산시 경제부시장은 “이번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의 실증사업은 ‘차량·속도’ 중심의 기존 교통정책을 ‘사람·안전’ 중심으로 전환하는 핵심사업으로 도시철도 중심의 대중교통체계 구축의 마중물”이라며 “무가선 실증사업을 통해 기술력이 확보되면 남북 경협사업의 하나로 부산시가 노후된 북한의 노면전차 개량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교두보가 마련될 것”이라 말했다.
박재범 남구청장은 “이번 공모사업 선정은 친환경 청정도시로 나아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교통난 해소와 관광지 연계 등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지난 24일부터 이틀간 부산시와 경기도 수원시, 성남시 3개 후보기관에 대한 발표 평가 및 현장실사를 실시했으며 이날 부산시가 제안한 오륙도선을 우선협상 대상기관으로 최종 선정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