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경기악화에 설 상여금 지급 기업 감소…기본급 인상에 지급액은 늘어

경총 '2019년 설 연휴 및 상여금 실태조사'

올해 설 연휴 일수 평균 4.7일, 전년대비 0.7일↑

상여금 지급 기업 67.8%로 전년대비 3.7%p 감소

상여금 111만3,000원 전년비 3.0%p 늘어




올해 기업들의 설 체감경기는 작년보다 악화됐지만 지급된 설 상여금은 오히려 더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는 기업도 지난해보다 더 늘어난 반면 연휴 일수는 더 증가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27일 394개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이같은 내용의 ‘2019년 설 연휴 및 상여금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경총에 따르면 올해 설 연휴는 평균 4.7일로 지난해(4일)에 비해 0.7일 증가했다. 이는 올해 설 연휴가 주말과 이어지고 있는 데다 기업들이 공식적인 연휴인(4~6일)에 추가 휴무를 실시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5일 이상 쉬는 기업은 79.9%에 달했으며 3일 이하로 쉬는 기업은 9.7%인 것으로 조사됐다.



추가 휴무를 반영한 이유는 응답한 기업의 절반 이상이 취업규칙과 단체협약에 이를 명문화했기 때문(55.1%)이라고 답했다. ‘근로자 편의 제공’(28.1%), ‘연차휴가수당 절감’(9.0%)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이 느끼는 설 경기는 작년보다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설 경기상황을 묻는 질문에 매우악화(19.4), 악화(45.3%) 등 악화됐다는 응답이 64.7%로 나타났다. 지난해와 비슷하다는 의견은 32.2%, 개선됐다고 답한 비율은 3.0%에 불과했다. 특히 300인 미만의 중소기업의 체감 경기가 더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악화됐다고 응답한 비중은 300이상 기업은 60.0%였지만 300인 미만 기업은 65.9%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상여금 지급 기업도 지난해보다 줄었다. 올해 상여금 지급 계획이 있는 기업 비율은 67.8%로 지난해보다 3.7%포인트 감소했다. 이 역시 300인 이상 기업(73.8%)이 300인 미만 기업(66.2%)보다 7.6%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악화되고 상여금 지급 여력도 떨어졌지만 상여금 액수는 오히려 지난해보다 올랐다. 경총은 대부분 기업들이 명절 상여금을 기본급에 연동해 지급하고 있어 지난해 기본급 인상분이 반영된 것으로 추정했다.

응답한 기업의 근로자 1인당 평균 상여금은 111만3,000원으로 지난해(108만1,000원)보다 3만2,000원(3.0%) 증가했고 300인 이상 기업은 173만9,000원으로 작년(168만2,000원)보다 3.4% 늘었고 300인 미만 기업은 92만7,000원으로 지난해(90만1,000원)보다 2.9% 늘었다.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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