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트뤼도, 멍완저우 석방 발언 주중대사 경질

존 맥컬럼 전 주중 캐나다 대사/로이터연합뉴스존 맥컬럼 전 주중 캐나다 대사/로이터연합뉴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캐나다에서 체포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멍완저우 부회장이 석방될 수 있다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주중 캐나다 대사를 경질했다.

26일(현지시간) 트뤼도 총리는 성명을 통해 “지난밤 나는 존 맥컬럼 주중 캐나다 대사에게 사임을 요청했고 사직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트뤼도 총리는 맥컬럼 전 대사를 대신해 짐 니클 대리대사가 중국 주재 대사 업무를 즉시 이어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캐나다 대사가 공식 해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뤼도 총리는 맥컬럼 전 대사의 해임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외교 전문가들은 멍 부회장과 관련한 맥컬럼 전 대사의 발언이 파장을 일으킨 가운데 나온 조치라는 점에서 문책성 인사로 해석하고 있다.


맥컬럼 전 대사는 지난 22일 한 중국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범죄인 인도 청구에 심각한 절차적 문제가 있다고 발언했다가 캐나다 야권의 비난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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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장이 커지자 그는 “실언을 했다”고 성명을 냈지만 25일 캐나다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또다시 미국이 범죄인 신병 인도 요청을 철회하는 것이 “캐나다에는 매우 좋은 일”이라고 발언해 거센 후폭풍에 직면했다.

트뤼도 총리는 24일까지도 “맥컬럼 교체 계획은 없다”고 말했지만 맥컬럼 전 대사가 또다시 물의를 일으키자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그를 해임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캐나다 외교관 출신인 찰스 버튼 브록대 교수는 “맥컬럼의 발언은 중국 정부에 캐나다에 대한 강경책이 효과가 있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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