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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브리핑] 슐츠 전 스타벅스 회장 "대선 무소속 출마 검토"

평생 민주당원임을 자처해온 하워드 슐츠 전 스타벅스 회장이 내년으로 다가온 2020년 미국 대통령선거에 무소속 출마할 가능성을 언급해 미국 정계가 술렁이고 있다. 민주당 성향의 표심을 분산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어부지리 승리를 가져다줄 수 있다는 우려로 민주당은 비상이 걸렸다.

슐츠 전 회장은 27일(현지시간) 미 CBS방송의 시사 프로그램 ‘60분’에 출연해 “대통령 출마를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난 양당체제에서 벗어나 중도 무소속으로 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지목해 오벌오피스(백악관의 대통령 집무실)를 점유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슐츠는 지난해 6월 스타벅스 회장직에서 물러난 뒤 정계 진출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돼왔다.

백브리핑



■민주당 아닌 무소속 출마 선언 왜

보복정치 일삼는 여야와 차별화

부채문제 해결의지 부각 의도도




대표적인 민주당 측 인사였던 슐츠 전 회장이 무소속 출마를 언급한 것은 기존 양당과의 차별화를 위한 선 긋기로 보인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대선 출마를 고려하는 배경에 대해 “민주·공화 양당이 미국인을 대신해 필요한 것을 하지 않고 보복정치에 골몰해 우리가 취약한 시대에 살게 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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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민주당 추천 없이 독자 출마하려는 이유에 대해 “양당이 급증하는 미국의 부채 문제를 해결하는 데 실패한 것으로 믿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미국이 현재 21조5,000억달러의 빚더미에 앉은 것은 양당이 헌법적 책임을 다하지 않은 부주의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기존 양당과 차별화된 자신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민주당 경선 통과의 불확실성을 고려한 우회적 선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슐츠는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민주당 후보로 출마하면 솔직해지지 못하거나 내가 믿지 않는 것을 말해야 하고 민주당은 너무 왼쪽으로 기울어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진보적 색채를 뚜렷이 내야 하는데 자신의 비전과 맞지 않는다고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다만 이는 자신이 ‘진보 경쟁’을 벌여야 하는 민주당 경선을 통과하기 힘들기 때문에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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