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의 여파로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발표를 연기했다.
미국 상무부 경제분석국은 28일(현지시간) 셧다운의 영향 때문에 이번 주와 다음 주로 예정됐던 발표를 미룬다고 밝혔다. 오는 30일 나올 예정이었던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 속보치 및 지난해 연간 GDP 성장률, 31일로 예정됐던 지난해 12월 개인소득·지출, 다음 달 5일 나올 예정이던 지난해 12월 미국의 국제 상품·서비스 수지 발표가 모두 미뤄진다.
상무부 경제분석국은 이들 보고서를 언제 발표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셧다운 이후 이날 업무를 재개한 경제분석국은 인구조사국 등과 경제지표 작성에 활용되는 데이터 제공 가능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면서 이런 원(原)데이터 제공 가능 시기가 나와야 지표 발표일을 확정적으로 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우리는 아마도 다음 주에 GDP 보고서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미국 정부의 셧다운 사태는 국경장벽 예산을 둘러싼 정치권의 대치로 인해 작년 말 시작돼 역대 최장인 35일 동안 이어졌다. 미국 의회예산국(CBO)에 따르면 이번 셧다운이 미국 경제에 미친 영향은 110억달러(약 12조3,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정부는 셧다운 여파로 이미 지난해 11월 신규주택매매, 12월 소매판매, 12월 내구재 주문 등 지표 발표도 연기한 바 있다.
/정현정 인턴기자 jnghnji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