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책·제도

서울 아파트매매 85% 뚝 ...거래절벽 봄까지 이어지나

1월 1,553건.."매수자 감감무소식"

강남 89%↓..용산은 98% 급감

이사 등 후방산업 침체도 길어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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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여름 전고점에서 호가가 떨어지고 있지만 매수 대기자들은 아직도 너무 비싸다면서 더 떨어지면 연락을 주겠다며 돌아가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봄 이사철이 다가오는 데도 도통 움직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성동구 하왕십리동 D 중개업소 대표)

지난해 9·13대책에 이어 최근 공시가격 급등 영향까지 겹치면서 서울 아파트 거래가 더욱 급감하고 있다. 강남은 물론 ‘마용성(마포, 용산, 성동)’, 그리고 ‘노도강(노원, 도봉, 강북)’ 등 강북에도 거래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거래절벽이 더 심화 되면서 이삿짐, 인테리어 등 후방 산업의 침체 폭도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29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 현재까지 올 1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553건(신고건수 기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1월 1만 198건 대비 7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올 1월 일 평균 거래 건수는 54건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월 일 평균 거래량(329건)보다 83.5%나 감소한 것이며, 지난달 일 평균 거래량(74건) 보다는 27%나 줄어든 것이다.


강남은 물론 강북지역 대부분의 거래량이 많이 줄었다. 강남구는 올 1월 73건을 기록해 지난해 1월(690건), 전달(106건)대비 각각 89.4%, 31.1% 감소했고 서초구와 송파구도 전년보다 88.8%, 91.2%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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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마포구의 거래량은 35건으로 지난해 1월과 비교해 91.3%, 전달보다 47%나 감소했다. 용산구와 성동구도 올 1월 거래량이 각각 15건, 41건으로 전년대비 각각 98.5%, 91.2%나 급감했다. 임대사업용 소형 아파트가 많은 노원구의 올 1월 거래량은 197건으로 전년대비 69.8%, 전달 보다 21.2% 감소했다.

지난해 9·13 대책으로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거래 절벽 현상이 이어진 가운데 최근 표준단독주택 공시가 급등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서울 아파트 매매 시장이 꽁꽁 얼어붙고 있다는 분석이다.

마포구 연남동 B 중개업소 대표는 “지난해 4·4분기부터 거래가 눈에 띄기 줄기 시작했는데 최근 단독주택 공시지가 발표 이후 아파트 공시지가도 상당한 수준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거래 시장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며 “매물이 나와도 매수 의향자들은 가격이 더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어 당분간 거래가 이뤄지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종부세 세율과 공정가액비율이 인상된데다 공시가격까지 큰 폭으로 오르면서 보유세 부담이 커지게 됐다”며 “매물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 매수 관망세로 거래 절벽 현상은 앞으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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