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中企 수출 유망 1순위는 '동남아'

중기중앙회, 업체 526곳 조사

40% 선호…지원 확대 요구도

33%는 "수출 소폭 증가 전망"

# 라면 조리기계를 수출하는 A사는 주력시장이었던 중국의 내수 침체가 예상되자 지난해부터 대만·싱가포르·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수출을 다변화 전략을 폈다. 이 지역은 전자제품 인증이 필요 없어 거래처 확보도 쉬웠다. H사 대표는 “신흥시장을 물색하던 중 소비 시장이 커지는 동남아를 지목했다”며 “올해는 중국 쪽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동남아 시장을 발판 삼아 수출도 전년대비 10% 가량 신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자동차 교육장비 제조업체인 B사는 지난해부터 중국·인도산 저가 제품이 입찰시장에 들어오면서 중동지역의 수출이 급감했다. 이 회사는 원자재와 인건비는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 가격 경쟁력 확보가 어렵다고 판단해 베트남 시장을 공략하기로 했다. 베트남의 자동차 등록대 수는 300만대로 오토바이의 15분의 1수준에 불과하지만 증가 속도가 가팔라 자동차 교육장비 시장도 유망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수출중소기업들이 올해 가장 유망한 수출지역으로 꼽은 곳은 동남아시아로 조사됐다. 또 상반기 수출은 전년과 비슷하거나 소폭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소기업중앙회는 3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9년 중소기업 수출전망 및 정책과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수출 실적이 있는 전국 수출 중소기업 526개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중소기업들은 가장 선호하는 타깃 신흥시장으로 ‘동남아시아’(39.9%)를 지목했다. 이어 유럽(28.3%), 북미(25.3%) 등의 순이었다. 주력인 중국 시장에서 내수 침체와 각종 규제로 고전하자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 중인 동남아 지역이 대안 시장으로 떠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거래 품목군별로는 전자·전기(35.0%), 기계류(48.3%), 플라스틱 고무 및 가죽제품(31.3%), 화학공업제품(42.4%), 농림수산물(65.0%), 생활용품(42.9%) 잡제품(55.6%) 등 대다수 품목에서 동남아시아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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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들은 올 상반기 수출은 나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48.9%가 올 상반기 수출이 ‘전년과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고, ‘증가’할 것이란 응답도 33.5%(전년 대비 1~20% 미만 증가 19.4%, 20% 이상 증가 14.1%)에 달했다.




수출 중소기업들은 중국을 포함한 주요 교역국의 내수침체(26%)를 가장 큰 대외 리스크로 꼽았다. 이어 ‘아세안 등 신흥시장에서 한중일 경쟁 격화’(20.3%), ‘미중 분쟁으로 중국제품의 제3시장 공급 확대’(19.2%) 등이 뒤를 이었다.

중소기업들의 대응 전략으로는 ‘바이어 철저 관리 및 계약시 리스크 조건 반영’(39.0%), ‘신흥시장 등지로 수출 포트폴리오 재구성’(29.3%)이 우선적으로 제시됐다. 하지만 ‘별도 대응 방안이 없다’는 답변도 14.6%에 달했다.

중소기업들은 올해 수출에 확대를 위해 정부가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로 ‘신흥시장 개척지원(시장정보, 마케팅) 확대’ (66.3%), ‘세분화되고 전문적인 해외시장 정보제공’ (45.1%), ‘서비스업 수출산업화 지원’(18.4%) 등을 요청했다.

김경만 중기중앙회 통상산업본부장은 “올해 중소기업들의 수출 전망은 대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나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다수 중소기업 수출 품목군에서 2019년 타깃 신흥시장으로 ‘동남아시아’를 꼽은 만큼 이 지역에 대한 정부 차원의 수출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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