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첨단 핀테크 접목·SNS와도 협업...동남아 2030 사로잡은 금융韓流

현지 진출기업 젖줄 역할도




베트남에 이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인도네시아는 싱가포르개발은행(DBS)의 디지뱅크, 일본계 BTPN의 지니어스 등 글로벌 은행의 대표적인 디지털뱅크가 각축을 벌이는 곳이다. 2억6,000만명의 매력적인 인구를 갖고 있지만 1만8,000여개의 섬으로 구성돼 일일이 점포를 내서 대응하기 힘들기 때문에 디지털뱅크를 앞세워 시장 선점 경쟁을 벌이는 것이다. 이 격전지에 KEB하나은행이 네이버 라인과 손잡고 정면도전에 나섰다. 하나은행은 젊은층을 끌어들이기 위해 연내 ‘라인뱅크’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류로 한국 금융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진데다 정보기술(IT) 강국답게 금융소비자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편의성을 무기로 예적금과 소액대출 등 소매(리테일) 금융 시장에 진출하려는 것이다. 4,800만명의 고객을 가진 네이버라인의 이용자 가운데 75%가 20~30대로 초기에 이들을 고객으로 확보할 경우 미래 성장성을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현지에서 만난 박종진 인도네시아 하나은행 부행장은 “대부분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모임을 갖는 젊은층이어서 이들이 하나은행을 이용하면 시장 파급력도 커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베트남에서는 신한은행이 현지 1위 모바일간편결제 업체인 모모와 손잡고 결제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날 현재 가입자는 1,000만명으로 현지 4대 은행 가입 고객과 맞먹을 정도로 급성장했다. 이와 함께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에 진출한 국내 은행들은 현지에서 사업을 하는 40개 국내 기업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는 등 ‘돈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송제훈 IBK기업은행 호찌민 부지점장은 “중국보다 높은 경제성장률에 국내 주요 기업들이 베트남으로 몰리고 있다”면서 “다낭 근처 꽝남 지역 등에서 금융 수요가 늘어나 장거리 출장이 잇따르고 있다”고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자카르타=황정원기자 호찌민=김기혁기자 gard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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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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