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빨라지는 저출산 시계…11월 출생아 32개월째 역대 최저

지난해 11월 태어난 아이 수가 1년 전보다 1,800명 줄면서 또 한 번 역대 최저로 떨어졌다. 불과 2년 전까지 40만명을 넘었던 연간 출생아 수는 지난해 33만명에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출생아 수는 전년동기보다 6.6%(1,800명) 감소한 2만5,300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11월 기준으로 1981년 이후 최저치다. 1년 전과 비교한 출생아 수는 2016년 4월부터 32개월째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1~11월 누적 출생아 수는 30만3,900명이었다. 1년 전보다 8.6% 줄었다. 통상 12월 출생아 수가 연중 가장 적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33만명을 밑돌 전망이다. 최근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지난해 합계출산율을 0.97명, 출생아 수를 32만5,000명으로 잠정 추계했다. 앞으로 출산율이 의미 있게 반등하지 않을 경우 연간 출생아 수가 2022년 이전에 20만명대로 무너질 가능성도 있다. 당초 통계청 전망보다 18년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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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건수도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11월 결혼 건수는 2만2,800건으로 1년 전보다 7.3% 줄었다. 우리나라 출산의 대부분은 기혼 가정에서 이뤄지는 만큼 앞으로도 저출산 추세를 극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출산이 많은 30~34세 여성 인구가 감소하는 것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 자연증가분도 1,100명에 그쳤다. 지난해 1월(500명) 이후 10개월만에 최저치다. 1~11월 기준으로도 3만1,700명으로 2016년(10만9,800명)의 4분의1 수준으로 급감했다. 통계청은 현 추세가 유지될 경우 우리나라 총인구가 당장 3년 후부터 감소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세종=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빈난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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